신현지구대2팀 박성민 팀장

올해 경찰청이 전국 일선 경찰서 지구대 및 파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전국 베스트 순찰팀 평가'에서 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 2팀(팀장 박성민)이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독보적 1위로 경남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신현지구대 2팀은 전국 지구대와 겨루는 본선에 진출했다. 신현지구대 2팀은 강도·강간·절도 등 중요 범인검거뿐 아니라 팀워크, 민간인 대처부분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당초 상위권 진입을 낙관했던 이들에게 보내진 선물은 '전국 최고'라는 명예. 결과 발표 후 신현지구대와 거제경찰서는 밀려드는 축하전화로 축제의 장이 되기도 했다.

박성민 팀장은 "역사를 만들어보고 싶었고 우리가 거제의 역사를 써 보고 싶었다"며 "이제 우리가 기준을 만들었으니 그것을 토대로 쌓아나간다면 우리 거제경찰은 모두 베스트가 될 수 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지 수상을 위한 노력만을 쏟았다면 욕심이라는 복병에 가로막혀 이같은 결과는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지구대 2팀은 박 팀장을 비롯해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팀원의 어머니 역할을 도맡고 있는 김민종 경사, 경찰 동기로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손진우·채낙천 순경, 내성적이지만 예리한 판단력을 가진 박도현 순경과 통영시 검도대표로 활동했던 김동한 순경, 신참 김정우와 유일한 여경 배진하 순경이 그들이다.

신현지구대는 전국 112신고건수가 1인당 전국 1위를 차지하는 곳이다. 업무량이 많기로 소문이 나 경찰교육 기간에서도 '피해야 할 대상지 1위'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다. 전출을 원하는 경찰은 많지만 전입을 원하는 경찰은 한 명도 없는 일명 오지다.

33명에 불과한 신현지구대 대원들은 고현·수양동은 물론 삼거마을 일운 소동고개까지 관할하고 있다. 이 지역의 1일 유동인구만 해도 13만명에 달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에 치여 얽히고 사는 곳이 신현지구대다. 판사도 검사도 아니지만 물어오는 질문에 법적해석을 해야 하고, 모든 사회적 현상에도 책임추궁을 들어야 한다. 이유는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기 때문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박 팀장을 비롯한 팀원들은 올 한 해 동안 주요범죄 71건을 해결했다. 그 결과 특별승진과 특별승급이라는 탐스러운 열매를 땄다.

팀원들에게 목표를 정하고 길을 떠나자고 깃발을 들었던 박 팀장은 통영 출신이다. 6남2녀의 다복한 가정에서 사춘기도 없이 지낸 충실한 아들이었다. 형님의 권유로 들어선 경찰의 길은 이제 그에게 전부가 됐다.

한 명의 가해자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피해자의 아픔을 몸으로 체감해야 했던 25년의 경찰생활. 박 팀장은 그 시간 동안 끓어오르는 피의 역류를 범인을 잡는 짜릿함으로 잠재웠다고 했다.

그는 "2009년부터 4년 동안 상이란 상은 모두 받아봤다"면서 "경찰이 되면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킬 것이라고 선서한 맹세를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취미가 출근하는 것이고 특기 역시 출근하는 것이라는 박 팀장은 지구대가 좋고 자신의 일이 주는 보람이 좋다고 했다. 상을 받기위한 노력인지 노력에 대한 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그는 팀장으로 팀원과 목표를 정하고 한 곳을 바라보며 나갈 수 있는 지금이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감정의 표현을 하지마라, 항상 냉정해라, 법을 집행하는 자는 냉정해야 한다'는 철칙을 가슴에 담고 사는 천상 경찰.

박 팀장은 "결국 거제시민을 위해 한 일들이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이라며 "항상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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