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출자전환 연말 목표
감자 절차 뒤 금융위 승인

대우조선해양의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올해 안으로 2조8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집행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6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본확충 계획에 대해 “감자는 이미 다 끝났고 출자전환은 연말이라는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출자전환에는 감독당국의 승인 절차와 함께 유가증권을 받는 등의 절차도 필요해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지만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과 주식 발행 한도 확대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결한 바 있다. 주주총회 결과 감자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면서 현재 산업은행에는 1조8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문제만 남은 상황이다. 출자전환과 관련한 승인 절차를 처리하는 금융위원회는 이를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5일을 전후해 관련 절차가 전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금융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산은법에 따라 은행이 일정 지분 이상을 출자로 취득하게 되면 금융위원회가 승인을 해줘야 한다”며 “이미 산업은행 이사회에서 규모나 방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자 절차는 한 달여의 기간을 거쳐서 마무리된다. 이 때문에 감자가 끝나고 나야 출자전환을 진행할 수 있다”며 “감자가 끝나는 즉시 미리 준비된 관련절차를 이행해 출자전환을 속히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영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본확충에 가담하는 수출입은행 역시 연말까지 영구채 매입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수출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세부적인 영구채 조건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영구채 발행 및 매입은 세부 조건 논의가 끝나는 즉시 이뤄질 예정이다.

연내 자본확충이 이뤄진다면 대우조선해양은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 4월과 7월, 11월에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4400억원, 30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에 앞서 시간을 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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