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수주, 추가 협상중인 프로젝트도 가능

한국 조선업계의 벌커 수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벌커 수주 선가도 1억 달러대 후반을 기록하는 등 현재 시장 가격에 비해 10% 이상 높은 가격에 선박을 수주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익명의 선주사로부터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벌커 2척을 2009년 및 2010년 납기로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2척의 평균 선가 역시 1억8백만 달러대로 알려졌다.

STX조선은 유럽 선주사로부터 18만DWT급 벌커 4척을 총 4천억원(척당 1억8백만달러 수준)에 2010년 6월 납기로 수주했다. 현재 케이프사이즈 벌커의 시장 가격은 9천6백만 달러 수준이다.

STX조선은 또 지난 2개월 동안 수프라막스, 캄사르막스 벌커 등을 중심으로 20척 이상의 벌커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2척 이상의 케이프사이즈 벌커를 최근 수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조선 및 성동조선해양 등도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수의 케이프사이즈 벌커를 수주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SPP해양조선은 수프라막스 벌커 및 핸디사이즈 벌커를 중심으로 최근 2개월여 동안 10여척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세조선은 메트로스타사로부터 3만2천DWT 벌커 16척을 한꺼번에 수주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1세기조선은 유럽 선주사로부터 3만4천DWT 벌커 10척을 2010년 후반 납기로 수주했으며, 또 다른 유럽 선주사와 동형선 6척의 추가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벌커 선박을 발주하는 선주사들은 시장을 주도하던 그리스 선주 위주에서 인도,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위주 선주사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중국발 해상물동량 수요 증가로 주도됐던 벌커 신조선 발주 시장이 중국 외 기타 국가의 벌커 해상물동량 수송 수요 증가에 의한 필요 선복량 증가로 연결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한국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또 벌커의 경우 연말까지 추가 수주할 프로젝트가 남아있으며, 내년에도 벌커 신조선 시장 호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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