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동 독일약국 사거리와 고현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2개의 횡단보도가 더 그려져 있다. 하지만 교통 흐름을 위해서인지 신호등은 없다. 고현동의 중심지답게 이곳은 고현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인근 주민들로 유동인구가 많다. 특히 고현시장을 왕래하는 사람들은 교통신호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이곳을 선호한다.

문제는 보행자의 횡단이 두 곳의 지정된 횡단보도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정된 구간을 사이에 둔 전체 구간에서 불법무단횡단이 행해지고 있다. 4차선 도로는 그리 짧지 않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다.

가까이에 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가 버젓이 존재하고 있지만 불법무단횡단에 대해 어느 누구하나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 마치 당연한 권리인양 당당하게 건너간다. 불현 듯 튀어나오는 사람들 때문에 운전자들이 혼비백산하는 상황은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운전자의 방어운전만을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

운전자 김용운씨(35·고현동)는 “도로 좌우를 살피는 듯 하다가도 갑자기 뛰어들 땐 대책이 없다”는 말로 갑갑함을 나타냈다. 김씨는 지난주 고현사거리 시장부근을 운전하다 무단횡단을 하는 어르신과 부딪힐 뻔 했다.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놀란 어르신이 들고 있던 물건을 떨어뜨리면서 옥신각신했어야 했다.

김씨는 “인사사고가 나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많은 금액이 아니라 변상을 하기는 했다”면서도 “이 도로가 왜 이렇게 무단횡단 천지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작년 이맘때 경찰에서 대대적으로 무단횡단을 단속하는 것을 봤는데 그것도 일시적인 행사처럼 사라졌다”며 “시민의식 계몽을 위해서라도 무단횡단이 일어나지 않을 때까지 단속을 계속 해 나가든지, 중간에 신호등을 하나 더 달아 법을 지키지 않으면 불편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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