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낙찰률로 현실적 불가 주장…시, 순공사비 기준으로 가능하다…건축업 관계자, 문제는 '질' 지적

권민호 거제시장의 대표적인 공약사업인 '300만원대 아파트 건립 사업'을 두고 높은 낙찰률 및 부대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300만원대 아파트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300만원대라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오히려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이 부실시공 또는 질 낮은 아파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거제시의회 전기풍 의원은 "공사금액 및 부대비용을 합칠 경우 평당 300만원대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사업성격이 당초 분양에서 임대로 변한 만큼 300만원대라는 숫자에 얽매일 필요 없이 저소득층도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는 아파트 건설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건축업 관계자 A씨는 "순공사비 기준으로 평당 300만원대 아파트 건설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문제는 질"이라며 "300만원대로 단독주택을 만든다 하더라도 낮은 사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또 "전체적으로 건축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공사비용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시민 B씨(장평동)는 "요즘 아파트 분양가가와 비교했을 때 300만원대 아파트 건설은 불가능 할 것 같은데도 시장 공약이라고 억지로 단가를 맞추려고 하다보면 부실시공이 될 공산이 크다"며 "어차피 임대주택인 만큼 단가는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왕이면 세금낭비라는 원망을 듣지 않도록 제대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훗날 하자발생 등으로 인해 경제적 약자에게 또 다른 절망감을 안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순공사비 기준으로는 아직까지 300만원대 아파트 건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공사비용을 감안할 경우 300만원대를 초과할 수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어 공사진행 사항에 대한 수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사업진행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중순에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2019년 3월께에는 입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300만원대 아파트는 모두 575세대가 건설된다. 이중 12평형 200세대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영구 임대되며, 10평형 375세대는 월 평균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50% 이하인 저소득층에게 장기 임대형태로 보급된다. 10월말 현재 거제시 기초생활수급대상자는 2674가구 3441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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