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YS는 잘한 것이 많다. 국도14호선의 4차선 확장과 거가대교 건설로 교통환경이 좋아져 거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지역 조선업 발전에도 이러한 업적이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무엇보다 거제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다. 국회의원에서 제명되자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새삼 요즘시대에 부각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신세원(45·수월동)

국회의원 당선 당시 고무신 얻어

국회의원을 오랫동안 했고 대통령까지 했음에도 고향 거제에는 많은 혜택을 준 것 같지는 않다. 거가대교를 건설해 교통환경이 개선됐고 금융실명제를 정착시켜 현재 아주 효과적인 제도로 자리 잡는데 기여한 것은 YS의 업적으로 현 대통령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편이다. YS가 두 번째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을 당시 고무신 한 켤레씩 얻어 신었는데 짝이 맞지 않아 서로 바꿔 신었던 기억이 난다.  김도원(75·고현동)

박정희 대통령 하야를 요구했던 YS

1979년 김영삼은 박정희 대통령 하야를 요구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등학교 시절 하야라는 말은 처음 들었다. 최근 하야라는 말이 참 여기저기서 나와 초등학생들도 하는 말이 됐다. 그 당시에는 아주 용기가 필요한 말이었다. 장기집권 중인 박정희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으니까. 그 결기가 현재의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우리는 용기와 기백이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박성일(56·상문동)

현재의 정치현실 안타까워

YS 덕분에 수학여행도, 수련회도 취소됐던 기억밖에 있지 않다. 그래도 그때보다 지금 이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이 더 암울하지 않을까 싶다. 외환위기 당시 부모님들은 경제적·정신적으로 힘드셨겠지만 우리는 용돈이 절감되거나 수학여행을 못 간다거나 하는 등을 제외하면 정신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고3들도 수능 전 촛불집회에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김용훈(36·옥포동)

차남이 가장 먼저 떠올라

잘했다는 기억이 전혀 없다. 임기 내내 다 못했던 것 같다. 외교부분에서 특히 잘 못한 것이 많았다. 우리나라가 계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었음에도 YS 재임시절을 거치며 적자로 전환되고 금융위기까지 닥쳤다.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줬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현 대통령과 별 차이가 없다. YS하면 아들 김현철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들의 비리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노지현(41·고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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