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만 대일식품 대표

해양수산부는 1999년부터 매년 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해양수산인을 발굴해 그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

올해도 12명을 '해양수산 신지식인'으로 선정해 지난달 27일에 열린 제10회 해양수산 신지식인 학술대회에서 인증서 및 표창을 수여했다.

거제에서는 대일식품(주) 이영만 대표가 최우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대일식품은 대일수산(주)를 모체로 두고 있다.

대일수산이 양식업과 원료생산을 전문으로 한다면 대일식품은 고도의 가공을 위한 전문회사라고 볼 수 있다. 다양화되고 복잡해지는 구조를 단순·전문화시키겠다는 의미의 분리인 것이다.

수산업 2.5세대에 해당하는 이영만 대일식품 대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일군 대일수산의 부사장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수상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신청을 하신 분들이 다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었다"며 "단지 그 분들과 다른 분야 즉, 가공업에 기술이 첨가된 것에 대한 평가와 수출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싶다"라는 말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때 미술학도를 꿈꾸기도 했었다는 이 대표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수산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다. 대학졸업 후 일본거래처에서 1년간 연수생으로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2000년 5월 대일수산에 안착했다. 부사장에 오른 최근까지도 실험실에서 그의 전공에 맞는 품질관리 및 식품개발에 몰두했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는 단순가공을 뛰어넘어 통조림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며 "수출이든 국내 판매든 제일 중요한 것은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피의 유입은 달랐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큰 틀에 이 대표는 옷을 입혀 세분화 시키고 전문화 시켰다. 생굴과 훈제굴 등에 브랜드를 입힌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델리씨(deli sea)'다. 지난 2011년 특허등록에 상품권등록을 마쳤다.

대일수산에서 수출용으로 개발한 마른굴 브랜드 '목단패'와 더불어 현재 전체 매출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익히 들어 알 수 있는 대기업의 OEM제품으로 꽁치·고등어·복숭아·골뱅이 등 20~30여개의 품목을 다루고 있다.

50년이 넘는 역사의 대일수산은 1500만불의 수출액을 자랑한다. 종사자 300명에 6만6115㎡(2만여평)의 공장크기. 여기에 어장까지 합친다면 그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100년 기업'을 목표로 하는 이 대표는 바쁘다. '현장을 모르고선 안 된다'는 어른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도 현장에 나가지 않는 날이 없다.

품질을 챙기는 것도 있겠지만 그날 직원들의 상태를 살펴보고 설비의 이상을 점검해 회사의 전반적인 문제를 미리 예방하고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아버지께서는 '어느 정도 규모가 갖춰졌을 때 회사는 더이상 개인의 회사가 아닌 국가의 것이다', '대표이사도 회사를 위한 조직의 일원으로 회사에서는 똑같은 입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지역사회에서 더불어 밝게 살아가기를 희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깨끗한 바다'가 유지되지 않고서는 수산업은 없다"라면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더 개선시키려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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