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복 칼럼위원

▲ 이상복 옥포 자향한의원장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과 피부 질환이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레르기는 면역(免疫)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서 나타나는 것이 원인입니다.

알레르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면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면역은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해서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물질을 처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이 면역 과정에 어떤 문제가 생겨 면역이 지나치게 반응을 보이는 질환을 알레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과민반응'이라고 달리 표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 몸을 국가에 비유하면 면역은 치안과 국방을 담당하는 군대나 경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부 침입과 같은 문제가 생기면 출동해서 정리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알레르기 상태는 이것이 너무 지나친 상태로, 우리 마을에 좀도둑이 한 명 나타났는데 이를 해결하려고 경찰 수백명이 풀려 있어 부작용이 속출하는 상황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인자를 알레르겐(알러젠·allergen)이라고 하며 대표적으로 음식물·세균·약물·꽃가루·화학물질 등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의 관리를 위해서는 이 알레르겐이 무엇인지 알고 차단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데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피부에 시행하는 알레르기 검사를 받기도 합니다.

우리 몸이 알레르겐에 노출돼 면역이 과민해지는 것을 감작된다고 표현하는데 감작이 잦을수록 면역의 흥분이 지속돼 알레르기가 오래 지속되고 잘 낫지 않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목표 중 중요한 것이 면역을 안정화시키는 것인데 그 중요한 방법이 감작을 피하는 것입니다.

알레르기 질환은 기본적으로 외부와 접촉이 되는 부분에서 잘 발생되는데, 아무래도 알레르기가 외부의 인자와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몸에서 외부와 접촉이 되는 피부·호흡기·소화기 등인데, 피부질환으로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대표적이고 호흡기 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기관지 천식이 있고 소화기 질환으로는 장과 연관된 소화불량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알레르기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서로 다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신적인 면역의 문제로 일어나므로 일정정도 연관을 가지게 되고 특히 면역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소아청소년기에는 서로 겸해서 잘 나타납니다.

즉 소아에 있어서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소아 천식을 함께 가지고 있거나 순차적으로 번갈아가면서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는 대증적으로 당장에 불편한 증상들을 감소시키거나 막는 치료가 있고 민감하고 불안정한 면역을 안정시키는 치료가 있습니다.

전자는 알레르기성 비염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서 콧물·코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가 대표적인 예이고, 면역을 안정시키는 것은 알레르겐을 파악하여 감작이 되지 않게끔 환경을 바꾸고 음식과 생활조절과 면역을 안정시키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둘 다 의미있는 치료라 병행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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