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원 칼럼위원

▲ 윤성원 거제불교거사림 2기 학생회장

지금 자연은 우리에게 가을이라 외치고 있다. 일 년 농사를 수확하는 시기에 한 해 동안 무엇을 했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를 판단한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처음 계획했던 것이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어떤 계획은 풍작이 됐는지, 어떤 계획은 흉작이 됐는지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가을이면 자연의 작물들은 열매를 맺고 최고의 힘을 우리에게 표현하며 자기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고백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욕심 때문에 소리가 나고, 또 누구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하며 또 다른 소리를 증폭시키면서 자연의 진리를 저버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생명체는 모두 다 공으로 돌아간다. 지금 가을의 열매가 보이지 않더라도 내년 봄에 떨어진 씨앗은 다시 우리 눈앞에 새싹이 터뜨린다. 지금 영근 열매에 혼신의 힘을 쓰게 되면 앞으로 가야할 길에 준비하는 여유가 부족할 것이다.

현실에 불만을 토로하고 사회에 불만을 내뱉으면서 보낸 시간도 생각해 봐야 한다. 언제나 우리마음 한구석에는 부모나 국가에게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또 힘든 현실 때문에 훌쩍 떠난 버리고 이탈한 시간도 있을 것이다.

도시민의 마음을 버리고 가을산속 천막에 앉아 소리 없이 내리는 가을 단풍을 바라보며 단풍은 무엇을 위해 아름답게 내리는 것을 깊이 고뇌해 봄직하다. 이는 우리 마음에 쌓인 번뇌를 씻어 주는 하나의 방편인지도 모른다. 자연의 진리 속에서 가을비에 온 몸이 젖으며 현실에 순응하고 하얀 새 옷으로 갈아입고 새 시간을 같이 할 예시인지도 모른다.

삶을 길게 보면 봉사한 만큼 결실이 올 것이다. 또 우리 힘과 노력으로 안되는 일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안되고 힘들어 하는 것은 운명이라 생각하고 하늘의 뜻이며 시대에 뜻이라 하는 불교법에 업장이라고 표현된다.

사람의 육신은 마음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우리들 마음 업장에 티끌과 먼지가 쌓여 있으면 사회를 비방하고 현실을 비방해 생각과 행동이 깨끗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마음의 업장에 먼지나 티끌이 쌓이지 않게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푸른 하늘같은 마음 거울에 구름이 덮여 있다면 태양 빛을 가리게 된다. 이 구름은 잠시 우리 마음을 흔들며 현실을 혼용하게 만든다. 그러나 구름은 잠시 있다가 떠나간다.

지금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짙은 구름 그 너머에는 푸른 창공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마음 속 구름을 떨쳐버리면 밝고 맑은 창공처럼 마음의 번뇌가 씻겨내려 진리가 우리 앞에 올 것이다.

삶의 흔적에서 항상 좋은 것만 기억하자. 사회에서 생긴 좋은 기억, 가정에서 생긴 좋은 기억을 시간마다 떠올리며 행동하면 내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 밝고 환하게 다가갈 것이다.

자연의 진리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매일 아침 10분의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면 무아경지에 이를 것이라 성인은 말씀하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한 일을 참회하고 지나가지 못한다. 시간이 잘못한 것이라 생각하면서 지속적으로 지난 일을 떠올리며 스스로 비난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다양한 생각에 과거를 붙들고 싫어하는 감정을 반복해서 일으키면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자신을 괴롭힐 뿐 아니라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아 정신적인 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자연의 순리처럼 자신의 잘못이나 비방을 인정하고 참회를 해야함이 마땅하다. 후회한 일이 반복하지 않으려면 자연의 진리에 순응하며 스스로의 지혜를 개발하는 마음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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