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고령화 사회와 노인헬스케어④]대만의 정책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노인을 위한, 노인을 통한 새로운 사업 출발

장기요양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는 대만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실버산업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중국보다 10년 빨리 장수사회로 진입하는 대만은 그동안 국가차원에서 노인 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정부는 규정을 법제화하고, 전문기관을 설립하는 등 관련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밝혀왔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노인을 위한 맞춤형 제품 생산과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이윤창출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한 자녀 정책으로 심각한 고령화문제를 겪을 것으로 보여 언어·문화적 유사성을 갖추고 있는 대만 입장에서는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우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0년 중국의 노인시장 규모는 약 1조 위안이었다.

하지만 10년 뒤인 2020년에는 무려 8배나 증가한 약 8조 위안(1360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인 인구의 잠재적 소비력이 2050년에는 GDP 비중에서 30% 이상에 이를 전망이어서 그야말로 방대한 수요를 창출하게 된다.

가장 두각을 나타낼 산업은 의료산업이라 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BCC에 따르면 중국의 의료기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현재 6조원 수준으로 10년 전에 비해 7배나 증가했다. 연평균 30%씩 성장한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만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하거나, 대만 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진출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침술원리 접목 대만 지순과학회사, 시니어 만족율 90%

실버산업의 유형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실버산업 유형으로는 △홈케어 서비스(Home Care Service) △양로·요양시설 △노인 전용 의료 서비스 △노인 대상 취미·오락 프로그램 제공 △노인식품·생활용품 제조·판매 등을 들 수 있다.

대만의 경우 실버산업 육성이라는 큰 밑그림 안에서 국가는 생산적 측면에서 기업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소비적 측면에서는 체험에서 구매로 이어지는 인프라의 구축을 통해 다가오는 고령화를 준비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기업과 협업 방식으로 다양한 실버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중이다. 이 가운데 독거노인 문제를 풀기위한 대안으로 대만 세콤과 손을 잡고 출시한 사물인터넷 상품을 들 수 있다.

보안업체 대만 세콤은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홈 상품을 개발해 혼자 생활하는 노인들의 위치 확인을 위한 위치 확인 시스템 AGPS(Assisted Global Positioning System)을 도입, 긴급구조 등 솔루션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또 독거노인의 건강 이상을 감지해 경비원 파견, 외출 시 차량 및 도우미 지원 등의 맞춤형 상품을 마련했다. 문제시 되는 것을 시스템으로 연구 개발하고 해결해나감으로써 상품화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방문한 대만의 지순과학회사(이노헬스)도 맥락을 같이 하는 회사다. 의료기재제조회사로 1999년 설립돼 매년 5억 대만 달러의 생산액을 자랑한다.

지순과학회사는 '집에 의사가 있다'는 자부심으로 노인을 위한 가정용 헬스기구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여러 나라의 라이센스를 받아 세계 27국에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의 주요 생산품은 크게 의료보건의 수진의·부전위치료기·저주파치료기와 미용보건용품인 '팩'이다.

지순과학회사 매기챈 사업부 담당자는 "침술의 원리가 접목된 '수진의'는 우리 회사의 대표 의료기구다. 물리적 자극이 침술보다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고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부작용 없이 건강을 챙긴다는 의미에서 대만 시니어들의 만족율도 90%에 달한다. 침술에 대한 기본인식이 있는 중국과 한국에 곧 문을 두드릴 것이다. 대만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이들 시장에서도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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