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시민리포터

▲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워싱턴DC에 가면 한국전참전 용사들이 잠들어있는 기념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이 공원에 'Freedom is not free'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대가 없는 자유는 없다'는 뜻입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 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의미 있는 존재로 오늘의 발전된 현실을 향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의 비하르 주에 가보면 다시랏 만지라는 사람이 22년 만에 만들어 낸 유명한 돌길 하나가 있습니다. 그 돌길은 110m정도며 도로 양옆 돌벽의 높이가 9m, 폭이 8m 정도입니다.

이 돌길은 만지라는 사람의 아내가 일을 하다가 심각한 부상을 당했는데, 전화조차 놓여있지 않은 시골이라 아내를 업고 병원이 있는 도심을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병원까지의 거리는 무려 50㎞. 결국 그의 아내는 병원을 향하던 중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뜻하지 않은 아내의 죽음에 장례를 치르게 된 만지는 자기 같은 희생자가 또다시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마을과 병원 사이를 가로 막고 있는 돌산을 허물기 시작했습니다. 돌산을 가로지르면 병원까지의 거리는 약 10㎞입니다.

경사도 아주 높고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돌산이라 너무나 무모한 행동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만지는 포기하지 않았고 22년 동안 중단없는 작업으로 험준한 그 돌산에 110여m 넓은 길을 만들게 됐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길을 통해 훨씬 더 수월하게 병원과 도심을 왕래할 수 있게 됐고, 만지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의지의 사람으로 '마운틴 맨'으로 불려지게 됐습니다.

전쟁의 역사속에서 기적 중의 기적으로 불려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케르크 철수작전은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가져다줍니다. 전쟁 초기 히틀러의 전격작전으로 독일군의 탱크와 공군력이 유럽대륙을 휩쓸게 되자 영국군과 프랑스연합군은 도버해협 쪽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불연합군 지휘부는 철수 결정을 하고 프랑스 북부해안 케르크에서 영국까지 탈출 작전을 감행하게 됩니다. 이 작전의 실제 주인공은 윈스턴 처칠의 명령으로 최후까지 케르크에 남아 독일군을 온 몸으로 막아낸 영국군 경비부대와 선박 징발령에 자원해 목숨을 걸고 병사들을 실어 나른 민간인들일 것입니다.

경비부대는 철수완료 뒤 독일군에게 항복을 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의 죽음과 희생으로 약 30만명의 연합군은 목숨을 건지게 됐고, 이들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됩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며 오늘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은 내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내 부모형제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먼저 가신 위대한 선열들의 피와 눈물과 땀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주로 고백하며 구원 받은 하늘 시민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성도들은 독생자를 아낌없이 내주신 우리 하나님의 그 지고한 사랑과 갈보리 산상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난의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은혜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독생자이시며 사람의 아들로 이 땅에 탄생하신 예수님은 하늘복음을 우리에게 전해 주심과 동시에 갈보리 십자가를 통해 인류의 모든 죄악을 대속하시는 속제의 제물이 되셨고 화해의 주가 되셨으며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유일한 중보자로서 천국가는 하늘 길을 열어 주신 분이십니다.

자신의 온 몸을 던져 수많은 사람들을 살려 내는 숭고한 희생자들, 태풍 차바로 고립된 사람을 구하려다 숨진 울산소방대원 강기봉 소방사를 비롯해 의로운 죽음으로 우리를 감동시킨 모든 분들에게 조용히 머리를 숙이며 요한복음12장24절을 가슴에 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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