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환태/CJ투자증권 거제지점 선임차장

연말을 한 달여 앞두고 각 가정(house)은 1년의 마지막 농사라고 할 수 있는 김장시즌에 들어서고 있고, 증권가에서도 국내외 증권사(house)마다 여러가지 논리로 버무린 투자의견들을 바탕으로 내년 연간 증시를 예상하는 장기전망 자료를 속속 제시하고 있다.

주가 상승탄력의 회복 시점에 대한 견해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전망자료들이 제시하는 논거의 공통 분모는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거나 미국 경기가 경착륙해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대전제가 훼손되지 않는 한 기조적 추세에 있어서의 증시 상승기조는 내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기대돼 이를 반영하는 기대심리는 연말로 갈수록 주식시장의 무드 개선에 우호적인 영향을 주는 배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장은 증시가 상승 모멘텀의 약화와 불확실성의 확대라는 환경의 지배하에 놓여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들의 손실 고백이 잇따르면서 서브프라임 부실화 문제가 드리운 시장의 그늘이 크게 드러나고 있는 시기에 버냉키 연준 의장이 경기둔화를 동반한 인플레 리스크 증가를 시사함으로써 시장이 경기라는 부분에 대해 보다 우려의 시각을 갖고 바라보게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증시의 투자심리에 그늘을 드리운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 파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시화될 미국 경기지표를 통한 신뢰 회복이 당면한 과제임에 따라 이번 월말로 가면서는 경기지표를 둘러싼 해석이 증시 방향성 결정의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머징마켓의 주가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세계 상품 선물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됐던 올 여름 신용경색 국면 당시의 제반 가격추이와 최근의 가격 흐름들을 비교해 보면 최근 국면은 아직 Flight to Quality(안전자산 선호)현상이기보다는 미국증시의 불안 기류에 연동된 동반조정 성격이 강한 것으로 평가가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엔캐리 거래 청산 리스크 증가라는 현상을 초래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경기 신뢰도 약화 및 이와 맞물린 환율 변동성 확대는 아직 증시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구간안에 들어서 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이같은 시기에는 내수주 등 경기방어적 성격에 펀더멘탈 개선을 겸비한 종목들이 혼돈기 증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내수주는 환율 영향 등 해외변수 민감도가 작다는 경기방어적 의미 외에도 원화 환율 절상의 수혜주라는 점과 민간소비 회복으로 인한 내수 경기 정상화 과정을 통해 주가 상승의 펀더멘탈적 지지 배경을 동반중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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