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원 시민리포터

▲ 윤성원 거제불교거사림 2기 학생회장

태풍으로 조용한 섬이 아수라장이 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얼마나 정상적인 생각에서 살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사회의 현실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너무 값싸게 매기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그래서 돈이나 명예, 사랑에 의지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소중한 마음을 버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주어진 것을 귀하게 여기고 사회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을 인정해야 합니다. 사회가 나를 좋아하게 만들려면 주위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스스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이는 어느 누구도 소중히 여기지 못합니다. 태풍으로 상처를 입었다고 하면 가장 먼저 자신을 어루만져 줘야 합니다. 세상 속 주인공이 자신임을 잊지 말고 그에 걸맞은 대접을 사람들에게 꼭 해줘야 합니다.

우리는 소중한 마음으로 행동하는 사회의 주인공이며 항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와 우리는 하나입니다. 태풍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나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있는 사람 모두 하나가 돼야 소중한 마음으로 같이 가는 것입니다.

불교의 불이사상(不二思想)은 우리 사회가 하나되는데 가장 빼어난 불교적 말씀입니다. 지금보다 좋았던 시간은 잠시 멈추고 나를 돌아봐야 합니다. 삼일 동안 공부는 천년의 보배가 되며, 백년 동안 소유한 물건은 하루아침에 티끌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당장 부처님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를 기원하고 내 행동을 약속하며 중단 없는 노력을 한다면 태풍의 상처를 씻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성인은 진실과 거짓을 분명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부처님에게는 진실을 약속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복의 길을 안내받을 자격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공덕은 자득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간에 살며 출세를 하거나 명예를 드높이는 사람들의 영화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과거의 복과 현재를 발심 원력으로 정진하는 , 이른바 지어놓은 선업대로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인(因)이 크면 과(果)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에 좋은 종자를 많이 심으면 좋은 열매를 많이 얻고, 나쁜 종자를 많이 심으면 어두운 세상을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힘들다 하는 어두운 마음을 잊고 아름다운 세상을 생각하고 행동하고 표현하면 태풍 피해의 어려움도 우리가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세상의 일부에 불과하게 될 것입니다.

힘들다 또는 행복하다는 표현은 사람이 할 뿐입니다. 모든 것은 없는 것에서부터 나왔고 모양도 이름도 없으면 누가 잘못하고 잘하고 시비분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픔을 소중히 생각하고 진여불성한다면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 하더라도 아픔이 없을 것입니다.

비록 먹구름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잠시만 쳐다보면 금세 흩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물에 글씨를 쓰더라도 본래의 물로 되돌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법에는 팔만사천가지가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근기에 따라 설법이 달라지며 우리의 근기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소견이 좁은 사람, 큰 사람 등 다양합니다. 이 때문에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아 잘 살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인과응보의 쉬운 법문부터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지금은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실천하고 아픔을 소중히 생각하며 진여불성을 같이 가야하는 때입니다. 현실에서 갈구하는 모든 것은 사람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아픔을 원만하게 변화시키는 힘이 곧 우리 지역의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혜를 만들어 가는 것 또한 우리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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