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시민리포터

▲ 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은혜의 영성'이라는 책을 쓴 스티브 맥베이 목사님이 고등학교 때 있었던 일이다.

최면술을 하는 어떤 사람이 교실에 들어왔다. 몇몇 학생들을 앞으로 불러내 최면을 걸었다. 아이들의 의식이 몽롱해 있을 때에, 최면술사는 그들이 깨어나면 서로 다른 동물이 될 거라고 말했다.

잠시 후에 한 학생 앞에서 하나 둘 셋 넷 다섯을 세고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자 그 아이가 깨어났다. '멍멍~ 멍멍~' 한 아이가 마치 개라도 된 듯 멍멍거리고 짓기 시작했다.

두 번째 아이를 깨웠다. 원숭이가 되어서 팔을 흔들며 몸을 구푸리고 이리저리 교실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세 번째 아이, 그는 닭이 되어서 마치 지금 막 알을 낳은 암탉처럼 꼬꼬댁~ 거리고 뛰기 시작했다.

또 한 아이를 깨웠다. 돼지처럼 꿀꿀~ 거리고 의자 밑을 기어 다녔다. 조금 후에 최면술사가 그들을 깨웠고 아이들은 곧바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조금 전 그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얘기해 주었을 때 아이들은 몹시 당황해 했다.

그 후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된 멕베이가 생각해 보았다. "최면에 걸려 멍멍 짓는다고 개는 아니지 않겠는가? 꼬꼬댁 거린다고 사람이 닭은 아니지 않겠는가? 죄인이 의로운 행동을 하는 것과 의인이 죄를 짓는 것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들이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죄에 빠질 때가 있는가 하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죄인들이 의로운 행동을 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던 맥베이 목사님이 '은혜의 영성'이라는 책을 쓰게 되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갈 때, '하나님은 누구신가?' 하는 문제 다음으로 중요한 과제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자기 정체성의 문제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다음에도 영적인 열등감에 사로 잡혀 살아간다.

"나는 죄 사함을 받았는데 왜 여전히 죄를 짓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는데 왜 여전히 옛 모습이 남아 있는가? 이만큼 교회를 다녔으면 뭔가 확실히 달라져야 하는데 그런데 왜 아직도 초라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는가?" 그런데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다. 여기에는 남녀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 빈부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 노소의 구별이 있을 수도 없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다 새로운 피조물이다.

'피조물'이라는 말은 창조된 존재라는 말이다. 단순히 조금 고쳐지거나 변화된 정도가 아니다. 새롭게 창조된 것이다. 예수님 안에 있는 사람은 새롭게 창조된 사람들이다.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 말이다. 예수님을 믿기 전의 내가 아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씀한다.

"네가 그리스도 안에 있느냐? 네가 예수님을 너의 구세주로 믿고 예수님을 너의 주인으로 인정하느냐? 그렇다면 너는 이제 새로운 피조물이다."

엡 2:10에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고 말씀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이다. 김환기 화백의 그림 '무제'가 지난 6월에 54억에 경매되었다. 누구의 작품이냐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하나님의 작품이다.

우리는 자신을 작품으로 보는 눈이 필요하다. 나를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이다. 내가 비록 늙고 얼굴에 주름이 많이 잡힌다 해도 나는 하나님의 작품이다는 당당함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내가 비록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어도 나는 하나님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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