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90건으로 최다…이른 더위와 폭염에 벌 활동 왕성이 원인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119 벌집 제거 건수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소방본부에 따르면 8월말 기준 거제시 119 벌집제거 건수가 9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0건에 비해 75% 증가했다.

5월 출동건수는 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건보다 260%가 증가했고, 6월 82건(지난해 36건) 7월 266건(지난해 155건), 8월 590건(지난해 364)이 각각 발생했다.

경남도 전체로는 1만1739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5440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5월 286건, 6월 590건, 7월 3553건, 8월 714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더위로 벌의 활동이 평년보다 일찍 시작됐으며 7~8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벌의 활동이 왕성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남소방본부 구조담당자는 "벌은 더운 날씨에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5월부터 시작된 더위와 지난 여름 강수량이 적어 벌의 세력이 커진 것 같다"며 "벌의 활동은 9월까지 왕성하게 이어지며 9월 벌집제거 구조건수도 지난해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도내 벌쏘임 부상자는 지난 8월말까지 4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3명에 비해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거제시의 경우 같은 기간 벌집제거 구조건수 증가에도 벌쏘임 부상자는 지난해 48명에서 올해는 11명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소방서 관계자는 "부상정도가 심하지 않아 응급처치 후 귀가조치 하는 경우에는 부상자 통계에 안 잡혀 부상자가 적게 조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집제거 구조활동이 소방서 전체 구조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거제소방서 총 구조건수 3185건 중 1053건(33%)이 벌집제거 구조건수로 나타났으며 도의 경우 총 구조건수 3만2800건 중 1만738건으로 전체 구조건수의 32.7%를 차지했다.

올해 8월말까지 거제소방서는 총 2821건 중 989건(35%), 도는 총 2만9646건 중 1만1739건(39.6%)이 벌집제거 구조건수였다.

경남소방본부 구조담당자는 "벌집제거 구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전담하는 기관이 없고 주민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경우라면 소방서에서도 거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에서는 현재 소형승합차를 이용한 동물포획, 벌집제거 등 비응급 생활구조출동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내년까지는 도내 모든 지자체에 생활구조활동을 위한 소형승합차를 보급할 계획"이라며 "주민생활안전을 위해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구조활동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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