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쓰레기와 술병들로 넘쳐나…시, "개인 사업지라 개입 한계"

▲ 고현동 옛 미남크루즈 선착장이 관리자 없이 우범지대로 전락했다. 출입구였던 곳의 천막은 해쳐져 있고 들어갈 수 있는 길목에 줄만 처져 있다.

고현동 옛 미남크루즈 선착장이 관리자 없이 우범지대로 전락했다.

미남크루즈는 고현만과 거가대교를 잇는 바다와 고현만 야경 투어 등을 크루즈를 타고 즐기기 위해 개장했지만 이용객 수 감소로 지난해 4월 폐업 됐고 이 부지는 고현항재개발사업지에 포함됐다.

하지만 사업부지에 포함만 됐을 뿐 고현항재개발사업자 측에서 지난 23일까지 매입하지 않아 어느 누구도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오전 시간대에는 지난밤의 여흥을 알 수 있듯 각종 술병과 음식물 쓰레기 등이 널려져 있고, 밤 시간대에는 멀리 비춰진 가로등 불빛 삼아 음주하는 이들과 고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상태다.

특히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인근에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만 미남크루즈를 오르내리기 위해 설치된 바지선으로 갈 수 있는 통로에는 굵은 줄 하나만 쳐져 있는 상황이다. 주변에는 녹이 슬어 부서진 출입문이 기울어진 채 있고, 출입을 하더라도 감시자나 감시 카메라가 없어 출입이 자유롭다.

옛 미남크루즈 선착장 주변으로 거제시에서 공원을 조성해놨지만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위험하고 시의 방치가 우범지대로 전락하게 만들어 가기 꺼려진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최희영씨(33·고현동)는 "신오비교부터 연초면까지 길이 이어져 있지만 혼자 운동을 할 때는 몰라도 신오비교에서부터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에는 교육적인 측면에서나 미관상으로나 좋지 않다"면서 "행정에서 돈을 들여 데크도 설치하고 공원에 화장실 등 시설물을 마련했지만 시설물에 대한 관리는 할지 몰라도 공원과 주변에 대한 관리는 역부족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고현항재개발사업자 측과 미남크루즈 측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미처 챙기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설물 주변 관리 소홀과 우범지대를 방치했다는 지적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 전략사업과 관계자는 "부지는 고현항재개발사업에 속해 있지만 아직 명의 이전이 되지 않아 지적된 시설물은 미남크루즈 소유라 행정에서 개입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현장을 살펴보고 미남크루즈 측에 정비를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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