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경상남도 소방전술경연대회 장려…옥포119안전센터 정호길 센터장

2016년 경상남도 소방전술 경연대회가 지난달 30일 의령군 소재 소방교육훈련장에서 열렸다. 소방전술 능력향상과 현장에 강한 소방관 양성이라는 목표아래 실시된 이날 대회에는 도내 18개 소방관서 소속 160여명의 소방관이 참가했다.

거제소방서도 옥포119안전센터 출동팀(소방경 정호길, 소방교 송태호·강민수·이현직, 소방사 안영훈·하찬영)을 출전시켜 장려상을 수상했다. 유난히도 뜨거웠던 올 여름. 찌는 듯 한 폭염 속 훈련의 대가로는 아쉬움이 남을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6명의 소방관은 누구보다 즐거워 보였다.

정호길 소방경은 "뜨거웠던 여름, 누구보다 뜨겁게 보냈던 우리들의 노력이 장려상 입상이라는 답으로 돌아와 좋았다"며 "송태호 소방교의 뒷바라지, 강민수 소방교의 파이팅, 이현직 소방교의 중재, 안영훈과 하찬영 소방사의 지침 없는 노력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소방전술 경연대회에서는 각 소방서를 대표하는 화재진압 대원 5명이 한 조를 이룬다. 평소 갈고닦은 교육훈련의 성과를 평가하는 자리로 화재현장에서 신속·정확한 대응능력과 끈끈한 팀워크 강화를 목적으로 실시된다. 매년 10월 서울에서 전국대회가 열리는 까닭에 이들이 보내는 여름은 더욱 혹독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전국 출동횟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거제소방서 선수단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느 지역, 그 누구보다도 많은 임무를 대회 출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소홀히 할 수도 없다. 선수단으로 임명되는 순간부터 그들의 주말은 말 그대로 자신의 것이 아니다.

불평과 불만이 쏟아질 것만 같은 상황의 연속. 하지만 그들이 누구인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소방관들이다. 주어진 임무는 해내고 만다는 자존심 덩어리들이다.

송태호 소방교는 "한 소방서의 대표로 나가기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 같다"면서도 "긴 훈련 뒤 대회당일 18분을 보여주고 받는 성적이기 때문에 1등이 됐어도 아쉬움은 남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선수단의 지휘자인 정호길 소방경은 1989년 1월 소방관에 입문했다. 27년의 시간이 말해주듯 소방관의 주황색은 가슴 속에 각인돼 있는 듯했다. 사고가 난 곳이 있다면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고 한다. 머리도 가슴도 소방관인 것이다.

젊은 시절 그렇게 두려움 없이 뛰어들었던 불길 속. 하지만 이제는 불이 무섭다는 것이 정 소방경의 말이다. 지휘자가 되고, 그를 따르는 후임이 생겨나는 시간들이 길어질수록, 이들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질수록 불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내 직업은 정말 중요한 직업"이라며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 직업을 선택하라 한다고 해도 소방관을 선택할 것"이라고 자긍심을 드러냈다.

6명의 소방관들은 이제 본연의 임무로 돌아왔다. 언제나 그렇듯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무거운 소임이 이들의 어깨에 얹혀있다. 불굴의 정신력으로 거제시민의 곁을 지키고 있는 소방관. 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좀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출동하는 그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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