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복 칼럼위원

▲ 이상복 옥포 자향한의원장
휜다리는 단순히 하지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 외에도 고관절과 골반, 허리와 척추까지 영향을 미쳐 전신적인 체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결국 휜다리는 다리만 휜 것이 아니라 몸이 휜 것으로, 휜다리를 고치면 다리도 자세도 몸도 건강해진다.

휜다리는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뼈의 모양과 각도 등을 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보다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양다리를 붙인 상태에서 무릎과 무릎사이(오다리)의 거리나 발꿈치사이(엑스다리)의 벌어진 거리를 재어 5㎝ 이상 벌어져 있으면 휜다리를 의심할 수 있다.

휜다리 유형으로 회전형과 각형·혼합형이 있다. 회전형은 무릎이 몸의 안쪽을 바라보는 형태로 동양여성에게 많다. 좌식생활과 같은 생활적인 원인과 유전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고 대부분 무릎이 뒤로 꺾이는 백니(back knee)를 동반하며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는 내반족을 가지고 있다.

각형은 무릎은 정면을 바라보지만 무릎 아래쪽이 벌어진 형태로 남성이나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는 주로 무릎 아래 뼈인 경골이 외측으로 밀려 나간 경우로, 주로 발목이 바깥쪽으로 꺾이는 외반족을 가지고 있다.

혼합형은 무릎이 안쪽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무릎 아래가 꺾인 형태로 양쪽 다리길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흔하다. 좌우 다리길이 차이가 존재하거나 좌우 발목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꺾어진 형태를 지닌다. 혼합형은 척추의 측만이 나타나고 디스크나 어깨통증, 턱관절 통증 등 각종 전신적인 근골격계 질환이 동반되기 쉽다.

휜다리는 다음과 같은 뼈와 관절의 변형으로 형성이 된다. 대퇴골의 경사 각도와 염전 각도, 휴지시 발목의 각도, 안짱걸음이나 팔자걸음과 같은 걸음걸이, 무릎 아래뼈인 경골의 내외회전, 대퇴골의 내회외전을 꼽을 수 있는데, 요약하면 골반 아래의 고관절과 대퇴골·무릎·무릎아래뼈·발목관절의 전체적인 조합으로 인해 발생된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다리와 골반을 연결하는 고관절이 안팎으로 틀어진 것에 있다. 이렇게 휜다리는 내반슬·외반슬의 차이가 있고 다시 몇가지 유형으로 나뉘므로 전문 의료인에게 검사와 상담을 받고 먼저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뼈자체의 문제인 경우 수술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정도로 뼈가 심하게 휜 경우는 드물다. 거의 대부분 뼈의 정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 경우에는 관절과 뼈의 정렬을 교정하고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오다리(내반슬)의 경우 고관절이 내회전이 된 경우로 벌어진 다리를 감추기 위해 다리를 안으로 모으고 걸으면 고관절의 내회전이 더 심해져서 악화되므로 팔자걸음 걷듯이 걷고 고관절의 외회전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줘야 하며 허벅지 앞쪽 인대는 스트레칭 해줘야 한다.

이론상 엑스다리(외반슬)는 오다리와 반대로 허벅지의 내전근을 강화해주고 다리를 안으로 모아서 걷는 캣워크를 하면 되지만 엑스다리는 오다리보다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엑스다리는 개구리 운동과 같은 특수 운동으로 개선되기도 한다. 그리고 휜다리를 전문적으로 교정하는 의료기관에는 고관절을 포함한 다리 전체를 강력하게 내회전·외회전시키는 특수 운동기구들이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발의 내반·외반과 다리길이의 차이에 따라 발에 다양한 종류의 깔창을 응용해서 교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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