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침체 불구 계획대로 인도, 인도대금 약 1500억원 확보
올 인도예정 9척 중 4척 완료, 나머지 5척도 정상 인도 총력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 23일 인도한 트랜스오션社의 드릴십 모습.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이 시추선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계획했던 드릴십 1척을 정상적으로 인도, 어려움을 겪었던 해양생산도 이제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미국 트랜스오션社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1척을 23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 드릴십은 계약금액만 약 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대우조선해양이 인도하면서 받은 인도대금도 약 1500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인도 예정인 9척의 해양플랜트 중 4척을 인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5척을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다. 인도 예정인 5척 중 2척은 이미 건조가 완료됐지만 선주측 사정으로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소난골 드릴십이다. 인펙스 FPSO 등 나머지 3척의 제품도 선주와 약속한 일정에 맞춰 정상적으로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인도된 드릴십은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DSME-12000 모델로 길이와 너비·폭이 각각 238m·42m·19m에 달한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드릴십 중 최대 규모로 최대 수심 3.6㎞의 심해에서 최대 약 12㎞까지 시추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시추선사인 트랜스오션社는 대우조선해양과 2006년 첫 계약을 체결한 이후 총 12척의 드릴십을 발주한 대우조선해양의 주요 고객사다.

특히 이 회사는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의 높은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믿고 인도 대금의 상당부분을 선지급하며 계약을 유지하는 등 굳건한 신뢰 관계를 보여줬다.

이번에 인도된 드릴십을 포함해 대우조선해양은 총 10척의 드릴십을 트랜스오션측에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현재 2척은 건조 중에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드릴십 인도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을 괴롭혔던 해양플랜트 생산의 병목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추가 인도예정인 5척의 해양플랜트도 인도 일정을 준수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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