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공건물 사용 사실조차 파악 못해…어촌계 "어촌체험마을 활성화 위해 필요" 주장

▲ 바람의 언덕 앞바다 현대식 어촌체험마을 조감도
15억원 공사비가 투입돼 도장포마을 앞바다에서 공사가 한창인 도장포 어촌체험마을 사무실 건설을 두고 사업추진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장포 어촌계가 도장포마을 여자화장실 2층을 어촌체험마을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주변경관을 훼손하면서까지 또 다른 사무실을 건축해야 할 필요성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거제시는 최근 6년 동안 공공건물의 사용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특혜성 지원 사업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현재 남부면 도장포 마을 앞바다에는 2층 건물이 들어서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이 건물 1층에는 3개의 가게가 들어서고 2층은 어촌체험마을 사무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마을화장실 2층을 어촌체험마을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었음에도 또 다른 사무실 용도의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바람의언덕을 찾은 시민 A씨(고현동)는 "어촌체험마을 사무실이 얼마나 커야 하길래 거액의 세금을 들여 또 다른 건물을 짓는지 모르겠다"면서 "복지시설도 부족한 마당에 일부지역에 대한 특혜성 지원사업 아니냐"고 성토했다.

A씨는 또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타 지역 주민들이 안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시민 B씨(장승포동)는 "어촌체험마을 사무실로 활용되는 공간이 있음에도 굳이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건물을 신축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자연경관 훼손 논란 속에 신축건물의 필요성을 주장한 도장포 주민들과 이에 동조한 거제시는 명분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장포어촌계 관계자는 "어촌체험마을사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어 현재의 사무실로는 각종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신축 중인 건물 2층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현재 사용 중인 공간 용도에 관해서는 차후 의논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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