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동 통장협의회, 지난 15일 태극기달기 운동 선언

1919년 3월1일 33인의 민족대표들이 모여 대한민국의 독립을 내·외에 선언하며 한반도 전역이 태극기로 물들었다. 이후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15일, 고현동 통장협의회(회장 황미영) 소속 33인의 통장들이 1만6300세대, 4만3000명 고현동민을 대표해 나라사랑 실천의 시작인 태극기달기운동을 선언했다.

이날 태극기달기운동은 황미영 회장을 시작으로 33인의 통장들이 순차적으로 태극기 다는 모습을 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이 운동을 선언하게 된 계기에 관해 황 회장은 "그 동안 태극기를 달지 않는 동민들이 너무 많아 안타까웠는데 광복절을 맞아 통장들이 앞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 조금이나마 태극기 달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잘될까라는 의구심에서 시작했지만 그 반응은 의외로 폭발적이었다"고 흐뭇해했다.

본격적인 태극기달기운동을 선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황 회장의 개인적인 태극기달기운동은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

개인비용으로 태극기를 구입해 태극기가 없는 가정에 무료로 나눠줬고, 지난 7월 고현동민의 날 행사에는 기념품으로도 증정했다. 국경일을 전후해 수차례에 걸친 태극기달기 방송도 했다. 항상 수십 개의 태극기를 보관하면서 태극기가 없다는 가정이 있으면 무상으로 줬다.

황 회장은 "태극기 달기는 나라사랑 실천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태극기를 달며 나라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후세대에게 이런 뜻깊은 모습이 계속 이어져 나가길 바란다"고 태극기 무상보급의 계기도 밝혔다.

태극기달기운동을 지켜본 고현동 주민 박재용씨는 "요즘 태극기 달기에 대한 인식이 점차 부족해져 가는 것 같은데 통장들의 운동으로 주민들의 참여의식이 높아진 것 같다"며 "관공서에서 하는 형식적인 홍보활동보다 주민자체의 홍보가 더 현실적이라 효과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 운동을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26만 거제시민 모두가 동참할 때까지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다음달에 있을 이·통장 정례회 때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적극 홍보해 가능하다면 가칭 '태극기달기 운동본부' 창설도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00여년 전 33인의 민족대표들의 독립선언으로 전국 방방곡곡이 태극기로 물들었듯 2016년 우리의 작은 선언으로 거제 전 지역,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가 태극기 달기에 동참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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