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경진 의원 영결식, 지난 17일 장승포성당서
시의회장으로 치러져 유가족 등 300여명 애도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 땀인지 눈물인지 구별되지 않았다. 곳곳에서 숨죽인 흐느낌과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 나왔다. 무겁게 가라않은 공기 속에서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거제시의회 고(故) 김경진 의원에 대한 영결식(사진)이 지난 17일 장승포성당에서 거제시의회장으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김 의원의 부인 등 유가족을 비롯해 반대식 장의위원장, 권민호 거제시장, 동료시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천주교 성도,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성당 앞마당에 설치된 고인육성 녹음청취를 시작으로 장승포성당 유봉호 신부의 발인예배, 고인 약력소개, 영결사,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유 신부는 "장례식장을 지키고 미사에 참여한 시민과 시의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바오로(고 김경진)가 주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것"이라고 위로했다. 유 신부는 "의문에 휩싸인 갑작스런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노력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시의회 윤수원 사무국장의 약력소개에 이어 반대식 의장의 영결사가 있었다.

"당신이 그렇게도 사랑했던 장승포와 거제를 두고 한 줄기 바람처럼 어찌 먼 길을 떠났습니까. 당신은 진정코 시민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자랑스러운 시의원이었으며 항상 밝은 미소와 따뜻한 정이 넘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제 다시는 님의 목소리와 모습을 볼 수 없음에 목이 메여 옵니다. 당신과 나눈 추억과 정을 영원히 간직하며 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권민호 시장은 추도사로 고인의 삶을 회상했다.

"인생의 선배로서 김 의원을 먼저 보내고 추도사를 하게 돼 가슴이 아픕니다. 만남에는 약속이 있고, 헤어짐에는 준비가 있어야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고인을 떠나보내게 됐습니다. 고인은 2년여간의 짧은 의정활동 속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벗이었습니다."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영결식을 마무리하고 운구행렬이 영결식장을 떠나자 참았던 유가족의 오열이 터져 나왔다. 운구행렬은 능포조각공원에서 장승포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거쳐 거제시청과 거제시의회로 향했다. 시 공무원들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통영화장장에서 한줌의 재로 변한 고인의 유해는 거제시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한편 직장암 2기 수술 후 회복 중 지난 13일 숨진 김 의원의 부검이 지난 15일 진행됐다. 당초 김 의원을 수술한 병원 측에서는 고인의 사인을 폐색전증에 의한 심근경색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부검을 집도한 부산국립과학수사연구소 측은 복강경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한 패혈증에 무게를 실었다. 국과수의 최종 결과는 2개월 후 통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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