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대지 면적, 217만㎥ 증가…현재 300여곳서 각종 공사 진행 중
경관훼손·법면붕괴 등 무분별한 임야개발…시, 산지전용실태 파악 못해

▲ 울창했던 산림지대는 간데없고 그 자리에 160여세대의 전원주택단지 시설을 위한 택지조성공사가 한창인 일운면 지역. 허리가 잘린 야산의 좌우측도 언제 깎여나갈지 모르는 처지인 것처럼 불안하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거제시가 각종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임야가 파헤쳐져 각종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아름다운 해안선은 회색 콘크리트로 메워져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거제시는 산지전용실태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동안 거제시에서는 축구장(105m×68m) 420개 면적의 임야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시 통계연보에 따르면 거제지역 임야는 2011년 59만230㎡가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98만㎡, 2013년 36만7055㎡, 2014년 19만7542㎡, 2015년 86만5402㎡ 등 지난 5년 동안 300만㎡가 넘는 면적이 사라졌다. 이는 축구장 420개 면적과 맞먹는 수치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대지면적은 축구장 304개에 달하는 면적이 늘었다. 2011년 25만㎡가 증가했고 2012년 25만㎡, 2013년 102만㎡, 2014년 40만㎡, 2015년 75만㎡가 각각 늘어났다. 지난 5년 동인 증가한 대지면적은 217만㎡에 이른다.

이 같은 수치는 2011년부터 거제시 임야는 매년 축구장 84개 면적이 사라졌고, 대지는 매년 축구장 61개에 달하는 면적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임야의 경우 2012년과 2015년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대지의 경우 2013년과 2015년에 증가폭이 컸던 것으로 타나났다.

2016년 6월말 현재 거제시의 임야비율은 70.1%로 2014년 전국 평균 65%보다 높은 상태다. 그만큼 가용할 수 있는 면적이 적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무분별한 임야개발은 각종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

시 건축과에 따르면 현재 거제지역에서는 임야 300여곳에서 각종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줄어드는 임야로 인해 자연경관 훼손과 법면 붕괴, 침수 피해 등 크고 작은 문제들도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거제시가 산지전용허가 내역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 산림녹지과 담당자는 "산지전용허가 건수가 연간 500여건에 이를 정도로 많아 월별로 집계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 건씩 일일이 조회한 뒤 건별로 합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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