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위 전산·회계경시대회 전산세무회계 고등부 대상, 거제여상 최민아

"진정 하고싶은 일에 대한 제 꿈이 생겼을 때, 꿈이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래서 어떤 장애도 굴하지 않는 꿋꿋한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지난 7월23일 창원대학에서 교육부와 행정자치부·경상남도 등이 후원하는 '제22회 행정자치부장관배 전국 전산·회계경시대회'가 열렸다. 전산회계의 교육과 보급을 위한다는 취지아래 진행되고 있는 이 대회는 전국 회계인들에게 최고 권위의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고등학생, 대학생 및 일반을 대상으로 전산회계운용, 전산세무회계, 기업세무회계, ERP회계 4개 과목으로 나눠져 치러진다.

거제유일의 상업계 공립 특성화고등학교를 표명하고 있는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이하 거제여상)에서도 매년 학생들을 이 대회에 출전시켜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도 2·3학년으로 구성된 정예부대가 출전해 전산세무회계를 제외한 3개 각 부문에서 대상·최우수상·우수상·특별상 등 6명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기업세무회계고등부에서 대상을 차지한 최민아 학생(18)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전산회계 2급 부분 우수상을 차지할 정도로 세무와 회계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민아 학생은 "이번 대회를 위해 두 달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공부한 것이 보답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말로 대상의 기쁨을 전했다.

고등학교 3학년 1학기를 마무리한 민아 학생은 지나온 고교생활 동안 취업이라는 목표를 갖고 자신을 채찍질해 왔다. 미래에 대한 꿈없이 대학을 가기보다는 꿈을 찾는 시간을 길게 잡아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상업계 학교인 거제여상을 선택한 그녀에게 부모님도 존중의 뜻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열여덟의 청춘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부모님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생활해 왔다. 고교생활은 수많은 시험과 아득한 자격증 준비 과정의 연속이었다.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어하는 자신의 몸을 향해 '시험을 쳐서 결과를 보겠다고 한 것은 나다. 안 가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어차피 나의 일이다'라고 되내이며 몸을 일으켰다.

"우리 학교에 자부심이 있어요"라고 말을 시작한 민아 학생은 "좋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 두 번, 세 번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며 의지를 보이는 친구들과 세상에 나가면 어떤 것을 봐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선생님들이 계신 곳이 거제여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바르고, 꼿꼿하게 의지를 펼쳐나갈 수 있다면 그 사람 주위에는 그런 생각을 지닌 친구들만이 모인다"며 거제여상 학생들을 향한 어른들의 편견에 일침을 가했다.

램프의 요정 '지니'가 있다면 로또가 걸리게 해 달라고 하고 싶다고 웃음 짓던 민아 학생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 조선소에서 도장업에 종사하고 있는 부모님의 이야기에 이내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도 잠시 뿐. 부모님 건강이 걱정돼 쉬게 해 드리고 싶다는 어리고 예쁜 딸의 마음을 전했다.

짧은 인생 속에서도 알차고 예쁜 생각들로 꽉 차 있는 민아 학생의 마음. 그녀가 만들어갈 밝은 미래는 젊고 역동적인 청춘들이 써내려갈 미래의 한 페이지와 다름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