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⑤-거제블루시티투어 활성화, 무엇이 문제인가]거제블루시티투어, 성공의 마스터키는

연 평균 이용객 3300명 집계 누적탑승객 수 2만168명
지역특색 반영 없고 자연경관 활용 못한 코스 지정 아쉬워

거제블루시티투어의 그림자

거제블루시티투어는 사업자가 적자를 볼 수 없는 구조다. 일일운영원가에서 수입액을 제외한 금액을 거제시에서 보전을 해주기 때문이다. 일일운영원가에는 이윤과 인건비, 유류대가 다 포함돼 있다.

대신 수입액이 일일운영원가보다 높다면 보조금 지급이 안 되고 일일 수입은 한정돼 있어 사업자 입장에서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세금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수입구조가 확실해질 필요성이 있다.

거제블루시티투어를 현장에서 탑승할 경우 탑승객은 현금으로 그날 당일 입장료와 시티투어 비용을 내야 한다. 적게는 4만5000원, 많게는 5만5400원을 결제해야 한다. 이는 최근 카드소액결제가 늘어나는 현상에도 뒤처지면서 탑승객의 현금결제 부담을 주는 것뿐 아니라 수입이 누락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점을 지닌다. 지금까지 취재해 온 타 지자체의 경우 보조금을 지원받는 시티투어 중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은 거제시가 유일했다.

또 관광성수기 교통상습 정체와 주차대란 등의 문제점 해소가 부족해 거제블루시티투어 탑승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람선 운행 시간에 맞춰 진행을 하다 보니 교통 정체가 심해지면 일부 관광지는 채 몇 분밖에 관람하지 못하고, 전용 주차장이 없어 불법 주·정차를 해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거제시를 찾는 방문객 중 외도나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같은 대표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거제시의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오는 이들도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거제블루시티투어의 코스가 인공건축물이 많은 외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거제씨월드가 주축인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거제블루시티투어만의 '색깔'을 찾아라

시티투어 운영의 우수 지자체는 전부 명확한 '색'이 구축돼 있었다. 경주시는 코스별 주제가 정확했고, 부산시는 수익과 관광객 편의가 마련됐으며, 가평군은 순환관광버스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대전시는 대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지향점이 있었고, 서천군은 지자체의 색을 하루 코스에 잘 입혔다.

하지만 거제블루시티투어는 확실한 목표지향점도 주제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시티투어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타 지자체처럼 시티투어 붐(Boom)에 편승하면서 명확한 주제의식 없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주시와 서천군이 1일 1회밖에 운영하지 않음에도 탑승객과 재방문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그 지자체의 사시사철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코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제블루시티투어의 1코스와 3코스의 차이점은 거제씨월드를 방문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광과 김정숙 관광마케팅 계장은 "작년까지 다양한 코스를 운영한 결과 호응도가 지진부진해 선택과 집중을 위해 올해 시행한 코스 선호도 조사를 통해 특정된 관광지만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선택과 집중은 김미애 경주 시티투어 부장도 언급했지만 경주시는 각기 다른 명확한 주제를 가진 3~5개의 관광지 별로 5개의 코스로 구성한 것에 차이가 있다.

또 테마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는 '문화관광해설사'다. 지역을 잘 알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등에 해박해 관광객을 이끌어야 한다. 이에 서천군은 관광문화과 소속 문화관광해설사가, 경주시는 경주 지역에서의 가이드 경력이 10년 이상 된 가이드만 시티투어에서 관광해설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거제블루시티투어는 테마형임에도 가이드 선정을 사업자의 몫으로 돌렸다. 현재 거제블루시티투어 가이드는 '인솔자'로서의 성격이 더욱 크다. 거제시에서 인증한 문화관광해설사가 아닌 외국인을 상대할 수 있는 2개 국어 이상이 되는 안내자 역할이 주가되는 가이드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육로로 서울과는 4시간 거리에 불과하지만 하루에 대표적인 관광지를 보고 가기에는 어려운 일정이다. 머무르는 관광지로서의 1박2일이나 2박3일 거제블루시티투어 코스의 대책 방안마련이 돼있지 않은 점도 아쉽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거제시가 조선업을 대체할 산업으로 관광산업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거제블루시티투어도 관심 받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거제시는 민간위탁운영업체가 선정되지 않았을 당시 적정 업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또 지난해까지 최소탑승인원 10명에 제한을 뒀던 운행을 8명으로 줄임으로써 적은 인원이라도 거제블루시티투어가 멈추지 않고 운행을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고무적이다.

김정숙 계장은 "거제만 갖고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해야 하는 점을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은 인정한다. 발전을 위한 발판이라 생각하고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하겠다"면서 "거제를 방문한 관광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 명의 관광객이라도 거제를 재방문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는 거제블루시티투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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