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시민리포터

▲ 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독일에 사는 어르신 한분이 차를 한 대 사시는데, 애국한다는 마음에서 국산차를 알아보다가 티코를 사셨다. 어르신께서 티코를 몰고 속도 무제한의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만 기름이 떨어져 갓길에 비상등을 켜고 세우셨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할아버지는 마침 지나가던 포르쉐를 손짓해 세웠다. 자초지종 사정을 말하고는 태워 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티코를 쳐다보던 포르쉐 운전자는 실실 웃으면서, "까짓 꺼~ 차도 뒤에 매달고 가지요" 하며 "혹시 내가 너무 달리면 경적이나 울리세요." 하고는 티코를 포르쉐 뒤에 밧줄로 묶고 달리기 시작했다.

이때 포르쉐 옆에 페라리가 나타나더니 엄청난 속도로 추월해 갔다. 자존심 상한 포르쉐 운전자가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놀란 어르신은 티코 운전석에서 빵~빵~ 경적을 울리며 속도를 줄이라 했으나, 포르쉐 운전자는 페라리 추월에만 정신이 팔려 노인과의 약속을 잊어버리고 계속 밟았다. 포르쉐와 페라리는 서로 추월하려고 경주가 시작됐다. 속도가 200㎞를 넘어 300㎞에 육박했다. 티코에 탄 어르신은 졸도 직전이었다.

다음날, 유럽시장에 티코 붐을 일으키는 기사가 모든 신문에 대서특필로 실렸는데, 내용인즉슨 "어제 아우토반에서 포르쉐 페라리 티코 3대의 승용차가 경주를 벌였는데, 티코 운전자가 계속 경적을 울리면서 비켜줄 것을 요구했으나 그들은 끝까지 비켜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티코는 그냥 포르쉐 뒤에 매달려서 따라간 것뿐인데 티코가 최고의 차가 되고 말았다.

성도는 언제나 예수님께 잡힌바 돼서 예수님을 따라가야 한다. 그때 최고가 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빌 3장에서 그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나는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고 했다. 예수님께 잡힌바 되면 된다. 나는 부족해도 예수님께 잡힌바 되어 예수님을 따라가면 내 인생은 최고의 인생이 되는 것이다."

며칠 전에 우리교회 성도의 따님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갔던 적이 있다. 전역을 앞두고 마지막 휴가 나온 아들을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운전해 가는데, 갑자기 반대쪽 차선에서 달려오던 차가 중앙선을 침범해서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차는 폐차할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 사람은 다행히 많이 다치지를 않았다.

병문안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사고를 통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는 것을 배웠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 그렇다.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고 잘 났다고 큰소리 쳐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한다.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사 2:22) 인생이 아무리 강건한 것 같아 보여도, 코에 호흡이 끊어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식도 의지할 수 없고 건강도 의지할 수 없다.

그러면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가? 성경은 또 이렇게 말씀한다.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 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 146:3-5)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라는 것이다.

티코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차이지만, 포르쉐 뒤에 매달려 가니 그런 티코도 포르쉐의 속도로 달려가는 것이다. 코에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예수님께 붙들려 살면 최고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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