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③-거제블루시티투어 활성화, 무엇이 문제인가]시티투어 활성화, 서천시에서 배운다

시티투어 운영 지자체 중 유일 올해 국비 5000만원 보조
행정의 적극적인 관심이 연 관광객 400명에서 1만명으로
서천시티투어 최종 목표는 '수익'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

 
행정의 아이디어가 지역경제 변화

2014년 서천관광협회에서 시작한 서천시티투어는 그 당시 연간 이용객 645명으로 시 보조금만 먹는 하마였다. 서천관광협회에서 진행한 시티투어가 더 이상 지속가능할 수 없자 서천군청은 직영운영을 2014년12월말께 결정하고 나주하 팀장이 시티투어 수장이 됐다.

고작 연간 645명에 불과했던 서천시티투어는 2016년 전국 시티투어 중 유일하게 국비 보조를 받았다. 여기에는 나주하 팀장의 아이디어와 팀원들의 노력이 컸다. 그리고 그 결실은 645명에서 작년 이용객 4344명으로, 그리고 올해 전반기까지 5729명으로 성장했고 올해 말께는 1만 명까지 바라보고 있다.

나주하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팀장은 "모든 관광 사업은 치열한 아이디어싸움에서 승패를 좌우한다"며 "그에 앞서 서천군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을 먼저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게 사업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서천군의 강점은 KTX와 연계가 가능한 점이었다. 나 팀장은 "KTX에서 운영하는 금빛열차도,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국립생태원도 서천군의 시티투어도 모객에 대한 공통적인 고민을 갖고 있던 때였다"며 "생태관광이 각광 받으면서 국내유일 국립생태원을 활용한 KTX와 서천군의 공동 홍보가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무조건적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는 게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서천군의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현황을 인정하고 당일치기 코스만 목표를 삼았다. 대신 사계절마다 다른 서천을 보여주기 위해 계절별 코스를 조금씩 바꾸고, 단체 예약손님이 원하는 코스에 최대한 맞춰 재구성했다.

서천시티투어의 목표는 '수익사업'이 아닌 '지역경제창출'이다. 행정에서 팀별코스를 짜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 '장항음식특화거리'와 '서천특화시장'이나 '한산모시관'을 단서조항에 넣는 이유다. 4000원의 이용요금으로 서천군은 수익을 낼 수 없지만 지역의 수익창출은 이뤄진다.

이 방법이 시티투어 국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고 있다. 나 팀장은 "지역경제가 살아나야 지자체도 잘 살 수 있다"며 "관광객의 증가로 지역 상인들이 활기를 띄니 서천군 전체가 살아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확실한 A/S제도에 친절은 기본

서천시티투어가 끝날 즈음 나연옥 문화관광해설사는 서천시티투어에서 좋았거나 불편했던 점을 홈페이지에 게재해달라고 부탁한다. 대답은 하지만 귀찮아서 후기를 쓰지 않은 이들에게 전화가 울린다.

"저희 시티투어를 운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편한 점은 없으셨나요?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면 다음 이용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천군에서 직접 전화 문의를 하고 그 후기에 따른 조치는 발 빠른 시정이다. 시티투어버스기사의 불친절이나 운전미숙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 해당사항을 버스운영업체에 우선 지적한 뒤 또 다시 같은 지적이 나왔을 시 서천군의 조치는 버스업체의 계약미이행으로 인정돼 계약 파기다.

대형전세버스와 2~3개월가량 단기계약으로 맺는 이유기도 하고, 서천군에 있는 대형전세버스업체 3곳이 군 보조금으로 전전하고 있기에 서천군의 계약파기는 그들에게는 치명타기에 관광객에 친절함은 생존전략이다.

서천시티투어는 타 지자체와 달리 래핑이 돼 있지 않은 것도 단기계약으로 1년에 몇 번씩 버스업체가 바뀌기 때문이다.

나연옥 문화관광해설사는 "차량래핑 예산으로 서천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서로에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효과"라고 밝혔다.

또 시티투어이용객이라면 누구나 꼭 들리는 장항음식특화거리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특화거리에는 6000원 백반음식점부터 10만원이 넘는 고가의 고급음식점까지 자리하는데 불친절서비스나 불결함에 대한 지적이 있었을 시 1차는 지적을 하고 2차로는 특화거리를 소개하는 팜플릿에서 제외시킨다.

행정의 이 같은 발 빠른 조치로 이용객에게는 만족감을 주고, 음식점에는 시티투어로 맺은 단골고객들이 형성되는 선순환이 작용되고 있다.

서천시티투어는 오는 10월 외국인 전용 1박2일 시티투어를 운영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생태관광에 관심 많은 일본을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전국적인 관광지보다 우선은 충남을 대표하고, 충청을, 서해를 대표해가는 서천군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나 팀장은 "서천군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발 닿은 모든 곳이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방문객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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