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시민리포터

▲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신록의 계절 7월, 관광도시를 꿈꾸고 있는 우리 거제지역 많은 해수욕장과 관광지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계절입니다. 우리 거제를 찾아오는 관광객과 손님들을 우리가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저는 다음의 두 가지 일화를 통해 우리 시민들이 소유해야만 하는 바른 자세를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부통령을 거절한 한 호텔 주인의 일화입니다. 미국 볼티모어 한 호텔에 허름한 복장을 한 중년의 남성이 호텔입구에 들어섰습니다. 그는 하루 밤 쉬어갈 수 있는 방을 요구했습니다. 호텔 주인은 손님의 행색을 살핀 후에 방이 없다고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주인은 이런 손님이 호텔에 묵으면 호텔의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결국 중년의 남성은 호텔 옆에 있는 작은 여관에 투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볼티모어에 이상한 소문이 퍼졌습니다.

당시 미국 부통령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이 어느 여관에 투숙하고 있다는 소문이었습니다. 호텔 주인이 거절했던 바로 그 중년남성이 미국 부통령이었던 것입니다. 호텔주인은 그제야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부랴부랴 지배인을 여관으로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부통령을 알아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가장 좋은 방을 준비해 놓았으니 짐을 옮기시지요." 그러자 제퍼슨 부통령이 정중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행색이 초라하고 힘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무시당하는 호텔이라면 부통령도 마땅히 거절당해야지요."

또 하나의 일화는 황제를 대접한 농부의 일화입니다. 러시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황제인 이바노프 3세가 아주 허름한 옷을 입고 민정 시찰을 나서게 됐다고 합니다. 야심한 밤이 되자 궁궐로 돌아갈 수 없었던 황제는 이집 저집 문을 두드리며 하룻밤 재워줄 것을 간청했습니다.

그런데 허름하기가 짝이 없는 사람, 거지와 다름이 없는 황제를 선뜻 받아주는 집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가난한 농부의 집에 이르렀습니다. 그 농부는 거지로 변장한 황제를 아주 기쁘게 맞이하며 정성을 다해 섬겨 주었습니다. 그 집은 방 한 칸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막 해산한 갓난아이가 있었습니다. 한 칸 방에 세 식구가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황제는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농부 가족은 자기들이 오히려 더 미안해했습니다. 황제는 정겨운 인간미를 느끼며 행복한 밤을 지새울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황제는 궁궐로 들어가 본래 황제의 복장으로 마차를 타고 다시 그 농부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 농부와 아내는 어젯밤 자신들이 재워준 사람은 다름 아닌 황제였음을 알고 엎드려 벌벌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황제는 그들을 일으키며 안심 시킨 후 그들에게 황금 한 자루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리고 말하기를 "나의 친구여, 새로 태어난 이 아이를 나의 양자로 삼아도 되겠소?" 그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은 그 날로 황제의 양아들이 될 수 있었습니다.

뭇 사람들은 사람의 외모가 초라하고 볼품이 없으면 그 사람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밖으로 들어나고 있는 외형적인 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겉으로 나타나고 있는 포장지일 뿐입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포장지는 아무리 좋아도 포장지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사람의 외모를 가지고 판단하고 차별하는 것을 죄'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약2:9).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고 차별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우리 주님을 대하듯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게 바로 성숙한 시민의 모습이요 선진 국민의 자세입니다.

관광의 명소 거제, 휴양의 섬 거제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거제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찾아 올 수 있도록 하는 매력적인 거제시민,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물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준비돼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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