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내정설 돌던 시의원 일제히 낙선
"11명이 5명 못 이겨" 자조 섞인 푸념
당내 갈등 표면화 전망…후폭풍 예상

지난 7일 열린 거제시의회 상임위원장 선거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시의회 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상임위원장 3자리 가운데 2자리만 차지했다. 당초 새누리당이 내정했다고 알려진 시의원 3명이 모두 낙선하면서 당내 갈등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날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새누리 이형철·조호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성갑 의원이 의회운영위원장·산업건설위원장·총무사회위원장에 각각 선출됐다.

문제는 16명의 시의원 가운데 11명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 소속 시의원들의 분열. 당초 새누리에서는 진양민(운영위)·신금자(총사위)·김경진(산건위) 시의원의 상임위원장 선출을 기정사실화 했었다.

새누리 시의원들이 합심해 표를 몰아주면 야당 의원의 도움이 없어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총사위원장 선거에서는 새누리 소속 시의원 중 4명이 자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3차 경선 투표까지 갔지만 결국 더민주 시의원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줬다.

총사위원장 선거 뒤 "11명(새누리 소속 시의원)이 5명(야당 소속 시의원)을 못이기네"라고 하는 새누리 시의원의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산건위원장 선거와 운영위원장 선거도 마찬가지 결과가 도출됐다. 새누리당 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조호현 시의원과 이형철 시의원이 같은 당 소속 시의원을 여유 있게 누르고 상임위원장 자리를 꿰찼다.

반대식 의장은 투표결과를 확인하며 예상과는 다른 결과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반 의장은 "투표용지를 다시 확인해 보라"는 말까지 했다. 반 의장은 임시회 폐회 직전 "신뢰가 많이 깨진 것 같다"며 "속인 자와 속은 자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상임위원장 선거의 예상치 못한 결과는 전날 실시한 시의회 의장 선거에 불만을 품은 새누리 소속 일부 시의원들과 야당 시의원들의 연대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난한 당선이 예상되던 반 의장은 2차 선거까지 치르며 체면을 구겼다. 이 때문에 새누리 시의원 간 내분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를 반증하듯 임시회가 마무리된 뒤 열린 운영위원회에는 새누리 소속 시의원들이 불참했다. 이들은 반 의장과 만나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새누리 시의원들은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당내 합의사항을 어기고 야당과 공모해 해당행위를 한 시의원들은 출당 조치 등의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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