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맥 트레일런 대회…국내·외 600여명 참가

산길과 오솔길을 달리며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트레일 러닝 대회가 거제에서 열렸다.

제4회 거제지맥 트레일런(Trail-Run) 대회가 지난달 25일 남부면과 일운면 등 거제시 일원에서 개최됐다.

거제시체육회가 주최하고 거제지맥트레일런추진회와 거제시트라이애슬론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외국인 60여명을 비롯, 전국에서 600여명이 참가해 거제지맥 70㎞를 종단하는 풀코스와 39㎞의 하프코스, 13㎞ 단축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극한의 인내심이 요구되는 울트라급 70㎞ 풀코스 출전자들은 남부면 탑포마을에서 이날 새벽 4시에 출발했다. 탑포에서 명사해수욕장까지 12㎞의 '무지개길'을 달린 뒤 망산과 가라산 정상을 거쳐 북병산·옥녀봉·국사봉·대금산 임도를 지나 제석산을 타고 장목중학교로 골인하는 코스다.

풀코스는 제한시간 17시간 안에 완주해야 한다. 이 부문 1위는 9시간37분의 기록으로 골인한 '불수사도 산악마라톤클럽' 이규환 선수가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일본의 시호 이와다테가 11시간58분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하프코스는 함연식 선수(오픈케어)가 4시간10분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연초면 송정마을에서 출발한 13㎞ 단축코스에서는 서민보 선수가 59분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풀코스 1위와 함께 소속 클럽을 단체부 우승까지 이끈 이규환 선수는 "국내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거제지맥 트레일런 대회에서 우승해 무엇보다 기쁘다"며 "해안과 산길을 달리면서 탁 트인 바다와 섬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거제의 풍광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주관한 임준영 거제지맥트레일런추진위원장은 "거제도 남북의 지맥을 따라 종단하는 코스는 난이도도 높고 수려한 거제의 자연 환경까지 볼 수 있어 매년 국내외 참여 선수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제주도의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와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수준 높은 대회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한국 트레일러닝을 대표하는 거제 출신 심재덕·천영기 선수가여러 국제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지역 동호인들의 규모나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트레일런 거제대회를 권위 있는 국제대회로 발전시켜 거제관광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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