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개방 청마기념관, 관광객 증가폭 최대
스탬프투어 등 지역관광지 연계 필요성 지적

▲ 전국적인 경기침체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관광지도 유료입장객이 감소하는 등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봄철 가족단위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대행 김덕수)가 운영 중인 지역 내 관광지가 지난해 전반기 대비 유료입장객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무료입장객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제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경기침체로 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경비절약을 위해 유료 입장보다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역 관광지와 연계하는 스탬프투어 등을 적극 활용해 유료관광객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에 따르면 개발공사에서 운영 중인 관광지는 총 7곳으로 포로수용소유적공원·자연휴양림·조선해양문화관·옥포대첩기념공원·청마기념관·칠천량해전공원·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 등이다.

7곳 중 자연휴양림은 유료입장만 할 수 있고 포로수용소유적공원·조선해양문화관·옥포대첩기념공원·칠천량해전공원은 유료입장이 원칙이지만 만 65세 이상 어르신 등에 한해서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청마기념관과 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은 무료다.

올해 1~5월 포로수용소유적공원·조선해양문화관·청마기념관·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을 찾은 전체 입장객 수는 총 52만6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만4407명보다 6200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조선해양문화관의 유·무료 입장객수를 살펴보면 내용은 달라진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경우 지난 5월까지 무료입장객 수는 2만7506명(지난해 2만3681명), 유료입장객수는 19만5424명(지난해 22만8606명)으로 무료입장객 수는 늘고 유료입장객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누적 유료입장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입장객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어 다양한 이벤트나 할인행사 등을 통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으려 하고 있다. 또 단체 관람객 유치를 위해 대형버스 무료주차 등을 통해 월별 관람객을 2만명 선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조선해양문화관 역시 지난 5월까지 무료입장객은 2만3594명으로 지난해 1만6108명 보다 7486명이 증가했고, 유료입장객은 3만7593명으로 지난해 4만8418명에 비해 1만825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해양문화관 측은 올 8월 열리는 '바다로 세계로' 축제 때 외부 유료 관람객을 유입하기 위해 내부 이벤트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역경제 침체로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변화한 곳은 자연휴양림이다. 작년에는 2박3일 일정으로 자연휴양림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1박2일 일정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의 경우 금요일에 최소 4000명 이상이 찾았지만 올해는 금요일 예약이 현저히 줄어 방문객 수도 작년보다 감소했다. 올 전반기까지 자연휴양림을 찾은 입장객 수는 2만7325명이다.

이에 비해 무료개방 중인 청마기념관과 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방문객이 각각 98.8%와 13.3% 증가했다.

지난해 5월까지 1만4843명이 찾은 청마기념관은 올해 3월께 이미 작년 방문객 수를 넘어섰고 최종적으로 1만4667명이 증가한 2만9510명이 방문했다.

평소 섬꽃축제가 열리는 9월께 주말 기준 일일 1500여명 이상이 찾으며 활황을 띄지만 올해의 경우 문학기행 단체 관광객과 중·고등학생 단체관람이 증가하면서 전년도 방문객 수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은 방문객 수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 11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방문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올 5월까지 20만6980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2751명에 비해 2만4229명이 늘었다.

개발공사가 운영 중인 관광지가 유·무료 입장객의 편차를 보이면서 일부 시민과 관광객들은 지역 관광지 연계를 통한 할인이나 이벤트 등으로 관광객들이 거제의 다양한 곳을 보고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광객 정종명씨(47·대구)는 "2박3일 거제여행 일정 중 하루는 자연휴양림에서 머물렀다"면서 "포로수용소와 김 전 대통령 기록 전시관도 방문했지만 한 공기업에서 3곳을 운영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정씨는 "운영기관이 동일한 만큼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스템프사업 등을 통해 관광객과 개발공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익 창출 모델이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미씨(41·고현동)는 "포로수용소에서 진행하는 재방문 할인 이벤트처럼 아이들 학습을 위해 찾는 개발공사의 여러 전시관을 1년 이내에 방문할 시 혜택을 부여하는 등의 이벤트를 구성하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지역 내 문화공간을 찾을 것"이라며 "프로그램을 보완해 또 찾고싶은 관광지가 돼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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