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상 칼럼위원

▲ 이원상 거붕백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부비동염은 단순한 감기의 합병증으로도 생길 수 있는 흔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주로 만성적인 두통이나 코막힘 누런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감기를 앓고 나서 목이 자주 간지럽고 발작성 기침이 지속되거나 만성적이 안면통증이나 두통이 있으면 축농증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만성기침증후군 환자의 원인질환으로 축농증이 가장 흔한 질환이라는 보고도 있으므로 기침이 지속될 경우에도 축농증에 대한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부비동염을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정확한 명칭은 부비동염이며 꼭 누런코를 흘리면서 코가 막히는 증상이 없더라도 환자분들의 체질에 따라 만성두통, 기침 가래, 치통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아래에 부비동염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부비동염은 말 그대로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많은 동물에서 두개골 내에는 공기가 차 있는 방이 존재하는데 이를 부비동이라고 합니다.

부비동은 주로 머리의 무게를 줄여 목에 무리가 가는 것을 방지하고 외부의 충격이 있을 시 두개골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과 외부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이물질이나 세균을 정화하는 정화조 역할을 합니다.

부비동의 자연 개구부는 코와 연결이 되어 있어 코감기가 걸릴 경우 또는 알레르기비염 등 만성비염이 있을 경우 합병증으로 부비동염이 발생하게 되며 3개월 이상 염증이 지속될 경우 통상적으로 만성 부비동염으로 분류하게 됩니다.

부비동은 뼈로 된 구조물이므로 방사선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급성 증상이 의심될 경우 단순방사선 검사를 만성적으로 증상이 심할 경우 부비동 단층촬영을 시행합니다. 부비동이나 콧속에 물혹이나 종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내시경검사와 알레르기 혈액검사를 같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비동염 치료는 원칙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축농증은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으나 약물치료 만으로도 증상이 경감되거나 완치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만성적이고 증상이 심한 경우나 물혹을 비롯한 비강 내 종양이나 진균증 등의 비특이적 감염증의 경우에도 수술 전 일정기간이상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수술 후 재발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수술시 출혈이나 부종을 감소시켜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회복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약 2-3주간 항생제 및 비점막수축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을 투여하게 됩니다.

반복적인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계속 재발하는 경우, 물혹이 있거나 해부학적인 변이에 의해 자연공 개구부에 막혀있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 데 최근에는 내시경 수술의 도입으로 약 3일간의 입원 및 2개월간의 주 1-2회 통원가료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비동염은 방치할 경우 만성 기침이나 호흡곤란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 난치성 만성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감기가 걸린 후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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