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중 2학년 수학여행 답사기

지난달 25일 거제중학교 전교생들이 각각의 목적지로 흩어졌다. 1학년은 수련원으로 떠났고, 2학년은 수학여행을, 3학년은 고적답사를 위해 경주로 출발했다.

수학여행에 나선 2학년생들은 첫 날의 목적지인 수원화성으로 향했다. 수원 화성을 간다고 했을 때 다른 성곽들처럼 단순히 클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수원 화성의 연무대를 본 순간 생각이 변했다.

수원 화성은 크기 이상의 현실감이 느껴지면서 현대 건축물보다 더 정교하게 느껴졌고, 연무대에서 바라본 도로는 정말 아름다워서 기대하지 않았던 우리들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 또 화성의 경우 성곽내외에 시장과 상업지역, 농사를 위한 저수지와 군사 시설 등이 있어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수원화성은 조선시대 정조가 아버지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축조한 성으로 거중기, 녹로 등 신기재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화성은 군사적 방어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실용적인 구조로 돼 있어 동양 성곽의 백미로 평가 받는다. 사적 제3호로 지정되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학생들은 수원화성의 아름다움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게 과제를 수행했다.

남은 일정은 근대 역사박물관으로 가는 길. 현대가 아닌 근대는 언제부터 언제까지일까. 백과사전에서는 봉건시대·봉건사회 단계가 끝난 다음에 전개되는 시대라고 나온다.

유럽에서는 보통 15∼16세기 르네상스나 종교개혁의 시기 이후가 되고, 자본주의의 형성이나 시민사회의 성립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17∼18세기 이후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근대는 고종의 집권 이후라고 본다고 한다. 왜냐하면 고종은 조선 제26대 왕이고 대한제국의 1대 황제이기 때문이다.

근대 역사박물관에서 역사 연표를 보다가 그동안 몰랐던 사실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일제 강점기때의 연표를 보면 군산항에서 일본으로의 쌀 수탈양이 200만석을 넘었다고 한다.

역사관련 만화책을 읽으면서 일제강점기 때 우리 땅에서 나는 곡식을 일본이 가져간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양이 200만석을 넘는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200만석을 쌓으면 얼마만큼의 양이 되는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자신들이 농사지은 쌀을 빼앗기고 배고파서 굶주리는 심정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왔다. 그래서 반 친구들과 커다란 태극기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독립을 원하는 옛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뭉클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수학여행버스가 학교로 다시 도착하니 벌써 내년 여행이 기다려졌다. 내년에도 우리는 또 즐거운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 때에도 이렇게 좋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가득 안고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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