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복(72.7cm x 53cm oil on canvas)

봄은 짧은 여운을 남기고 간다
부드럽고 따사로운 바람과 여리게 피어오른
새싹들의 밝고 고운 연두와 초록들이 대지에 자리잡기도 전에
봄은 작별을 고한다.
 
붉은 자태의 홍매화는 더욱 그렇다.
꽃이 피는 구나하고 마음이 들뜨면 비가 내리고 난
어느 아침 꽃잎은 떨어져 처연한 가지들만 허공을 가르고 있다.
 
첫사랑이라….
20호 사이즈의 유화 작품인 첫사랑은
초봄에 몰래 피어나 자태를 뽐내다. 아련한 봄날의 기억처럼
꽃잎을 지우는 홍매화를 그린 작품이다.
 
기교에 시간을 써지 않고
자연의 진심에 마음을 두고 순수한 조형적 요소를 통한
내면의 표현에 작업의 초점을 두었다.
 
그림은 작가의 진심과 자연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선 순수한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작가는 늘 고독하고 외롭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며 대중은 작품을 통해
작가와 대면하고 마음을 나눈다.
작가와의 소통은 작품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대중은 작가의 작품에서 공감과 정화를
바라기도 한다.
 
어느 대중가수의 그림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그가 마음으로 그린 그림을 원하는 사람들은 많은 실망을 했겠다….
하지만 그의 유명세로 작품을 구입했다면 생각을 좀 많이 해야 겠다.
 
첫사랑
길지 않아 오래동안 여운이 남는다.
그 붉고 깊은 색조가 기억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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