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격적 관광마케팅으로 지역경기 활성화 예상
일선업체, 상품할인 일반화 문제 가능성 다분하다
모바일 쿠폰 발행 시대적 흐름 역행 지적도 나와

거제시가 추진하고 있는 거제관광 통합할인 쿠폰북 발행사업을 두고 행정과 일선관광업체의 시각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은 공격적인 관광마케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입장이지만, 일선관광업체에서는 관광상품 할인 일반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시대적 추세인 모바일 쿠폰 발행에 역행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거제시는 지난 25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마케팅 상품개발 관계자 회의를 개최했다.

'거제관광 통합할인 쿠폰북' 발행으로 거제관광을 활성화시켜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날 회의에는 관광업 관련자 12명이 참석해 시와 의견을 교환했다. 회의는 거제 관광현황과 관광상품 개발(안) 설명, 토론 및 제안 순으로 진행됐다.

조정제 해양관광국장은 "조선산업과 더불어 관광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행정역량을 모으고 있지만 행정적 역량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관광산업 종사자들의 의견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합할인 쿠폰북의 배부방법·공급처에 관해 조 국장은 "기본적으로 거제시 방문객 전원에게 배부하고 거제시관광협의회를 통한 대외배부 및 홍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합할인 쿠폰북 발행으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관광업체들은 "할인쿠폰북 배포로 관광상품 할인이 일반화 되면 자칫 불필요한 할인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관광객 유치보다 전체적인 관광상품 가격하락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조 국장은 "현재 국내외에 걸쳐 공격적인 관광마케팅을 하고 있다"면서 "관광객 유치를 통해 거제 전체의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고자 하는 할인쿠폰북 제작 사업에 '박리다매'의 마음으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현재 거제지역 주요 관광코스인 유람선·외도·거제포로수용소 등은 이미 자체 할인쿠폰제를 시행중이어서 때늦은 중복마케팅에 예산이 투입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모바일쿠폰 발행이 시대적 흐름임에도 인쇄형 쿠폰북에 순위가 밀려 추진될 예정이어서 시대에 뒤쳐진 마케팅이 될 여지도 남겼다.

조 국장은 "참여업체를 중심으로 이미 쿠폰북이 제작되고 있으므로 쿠폰북 활용 마케팅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면서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즉석할인·할인쿠폰 양도·할인방법·할인율·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대책 등에 관해서는 충분한 검토를 거친 후 다시 논의하겠다"고 회의를 마무리했다.

회의에 참석한 관광업체 한 관계자는 "시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환영한다"면서도 "뚜렷한 결론이 없었던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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