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위원

▲ 박명윤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우리나라 생명보험협회가 발표한 국내 암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2만5343명(남자 11만3744명·여자 11만1599명)이다. 암 환자 수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9년(10만1032명)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암 관련 경제적 비용은 2002년 11조3000억원에서 2009년 22조1000억원으로 7년만에 두 배 가량 증가했다. 2009년도 경제적 비용을 항목별로 보면 환자가 사망하지 않았다면 69세까지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인 사망손실액이 7조7000억원, 암 치료에 드는 직접의료비 6조3000억원, 치료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하는 손실비용인 이환손실금 5조4000억원, 교통비 간병비 보완대체요법 비용 등 비직접의료비 3조8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3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2만5343명으로 10년 전 2003년 보다 79.3% 증가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암 생존율은 꾸준히 늘어 최근 5년간(2009~2013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9.4%로 과거(1993~1995년)에 비해 28.2% 증가했다.

누구나 병원에서 암이라고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그 삶은 과거와 같을 수 없다. 암을 진단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등 다섯 단계의 심리상태를 차례로 겪게 된다.

1단계인 '부정'은 의사의 진단이 잘못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닌다. 2단계인 '분노'는 왜 하필 나에게 암이 생겼느냐며 화를 낸다. 3단계인 '타협'은 "내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만" 하고 제한적이나마 수용하게 된다. 4단계 '우울'은 슬픔과 침묵에 젖어 아무하고도 대화를 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마지막 5단계 '수용'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암 예방이란 암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해 암에 걸려 사망할 가능성을 낮추려는 모든 노력을 말한다. 발암이란 암이 생긴다는 뜻이며,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보건복지부의 '국민 암 예방수칙'은 다음과 같다.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도 피하기, 채소·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균형 잡힌 식사하기,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 먹지 않기, 술은 하루 두잔 이내로만 마시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체중 유지하기,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 예방접종 받기, 성(性)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수칙 지키기,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등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암을 예방하려면 하루에 5가지 색깔(붉은색·노란색·초록색·보라색·흰색)의 과일과 채소 등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컬러푸드에는 암을 예방하는 파이토케미컬이라는 생리활성물질이 함유돼 있다. 파이토케미컬은 식품의 색깔별로 들어있으며, 종류와 효과도 다르다.

바야흐로 암 환자 10명 중 7명이 완치되는 시대가 왔다. 이에 암 판정은 '사망선고'가 아니며, 암은 불치병이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제 암은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의 하나로서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에 암 예방수칙 등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생활습관 실천만으로도 암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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