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확량 5배 웃돌 전망, 광리마을 물양장 건조장 활용
입소문에 찾는 이 많지만 부족…명품 브랜드화·판로확보 절실

▲ 600년 전통의 명품 견내량 돌미역 출하가 본격 시작됐으며, 한 단에 20만원 선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사등면 광리마을 물양장에서 올해 처음 채취한 미역을 다듬고 있는 주민들 모습.

600년 전통의 견내량 돌미역이 본격적인 채취에 돌입했다. 지난 12일 올해 첫 견내량 돌미역 채취를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사등면 광리마을 주민들에겐 일년에 단 한 번, 한 달 동안 이어질 농사의 시작인 것이다. 광리마을 물양장을 중심으로 한 자연건조장에는 바다에서 실려온 빛깔 좋은 미역들이 자태를 드러냈다.

수라상에 진상했을 정도로 맛이 좋다는 견내량 돌미역에 대해 광리마을 주민들은 "먹어 본 사람은 이것만 먹는다"라는 말로 자부심을 대신했다.

올해는 풍작으로 지난해 수확량의 5배를 웃돌 전망이다. 수산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3년에 걸친 곰피제거 작업과 바위 청소가 미역 포자의 바위 부착과 증식을 도운 결과다.

현재 견내량 돌미역 한 단에 20만원선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올해는 35가구 정도가 미역 채취에 참여한다. 한 달 동안 이뤄지는 작업을 통해 한 가구당 5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옛날 방식 그대로 햇살과 바람에 의존해 건조를 해야 하는 견내량 돌미역의 특성 때문에 소득 정도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마을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실내건조시설이 아직까지 없기 때문이다. 광리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기도 한 실내건조기 도입은 부지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보조금 신청도 못한 상태다.

계속되는 미역 풍년에도 주민들의 고민은 깊다. 정해진 판로가 없이 참여가구 각자가 판매하던 지금의 판매형식으로는 5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미역의 판매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광리어촌계 김동옥 계장은 "수협을 통한 마트공급 등 계통출하와 같은 부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정해진 것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계장은 "우수한 견내량 돌미역이 브랜드화 되지 못한 요인이 크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명품 브랜드로써의 홍보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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