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은 그대로…엔저현상에 2012년부터 수출 감소세

경상남도 농수산물 수출 탑을 수상하는 등 재배 전량이 일본으로 수출되던 거제면 파프리카가 엔저현상으로 수출량이 감소돼 내실 다지기와 판로확보에 나섰다.

거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거제면 옥산리에 위치한 옥산수출농업단지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는 곳은 단 2곳. 2곳의 농가에서 각 7602㎡의 면적에 매년 120여톤 가량의 파프리카를 생산해내고 있다.

120여톤의 생산량이 자체 수출을 하기에는 많지 않아 수확된 파프리카는 진주원예농업단지로 보내져 진주원예농단의 파프리카와 함께 일본으로 수출된다.

매년 거제농업기술센터와 경상남도로부터 물류비(경남도 4%·거제시 10%)를 지원받고 있고 품질 또한 좋아지고 있지만 문제는 엔저현상이다. 일본의 자국 위주 가격경쟁으로 안정돼 가던 수익이 탄력적으로 변해 환율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됐기 때문이다.

2011년 47만3000달러(약 5억5000만원)의 수출실적을 냈고 2012년에는 그보다 35.5% 증가한 64만 달러(약 7억5000만원)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엔저현상때문에 한국산 파프리카보다 저렴한 일본산 파프리카에 대한 구매가 늘어나면서 작년까지 수출실적은 계속 감소추세다.

2013년 45만9000달러(약 5억4000만원), 2014년 26만4000달러(약 3억9000만원)였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20만4000달러(약 2억40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거제농업기술센터와 옥산 수출농업단지는 일본수출용 규격품 생산량을 유지하되 규격품 외 상품과 초과된 파프리카는 내수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엔저현상이 지속적일 수 없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환율변동으로 인해 이미 확보된 수출 판로를 좁히지 않으면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파프리카 농가를 운영 중인 제모씨는 "아버지로부터 전수 받은 노하우가 아직 내 것이 되지 않아 생산량이 이전보다 못 하지만 거제 파프리카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품질 좋은 상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농가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농업기술센터와 경상남도의 지원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타민 A와C를 다량 함유한 거제면 파프리카는 8월말~10월말에 생산되며 유리온실에서 재배된다. 2010년부터 2012년 동안 3년 연속 수출 탑을 수상하는 등 고품질로 인증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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