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드릴십 인도 연기돼 올해 3기에 그쳐
삼성 페트로나스 FLNG "공정률 26% 취소 안될 것"

저유가로 인해 국내 조선 빅3의 해양플랜트 설비와 드릴십 인도(delivery)가 예정대로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조선 3사와 영국 조선·해양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총 18기 해양플랜트 인도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8기를 인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건의 해양플랫폼 출항 및 인도 계획을 갖고 있다. 말레이시아 최대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와 계약한 FLNG가 5월, 일본 최대 자원탐사기업 인펙스와 계약한 FPSO가 9월 각각 말레이시아 로탄, 호주 익시스 지역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내년 4월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유럽 선주와 계약한 고정식 원유생산설비(Fixed Flatform)가 출항한다.

이들 핵심 해양설비들이 올해와 내년초까지 출항하고 나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해양플랜트는 드릴십(시추선) 등만 남는다.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 잔여물량 18기중 드릴십은 10기인데, 발주사 자금난 및 인도 지연 요청때문에 올해를 넘기는 드릴십 물량은 3기에 그친다.

2013년 10월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낭골(Sonangol)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2척, 비슷한 시기 미국 원유시추업체 트랜스오션(Transocean)으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1척이다.

특히 드릴십은 마지막 인도 시점에서 선박 건조 대금의 60%를 받는 '헤비테일' 방식이기 때문에 발주사가 자금난에 처하면 조선소 현금흐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드릴십 발주사중에는 미국이나 유럽 원유시추업체도 있는데 이들 업체들은 저유가로 주식이 반토막나는 등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남아있는 총 24기의 해양플랜트 가운데 올해 4기를 출항 및 인도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인 4기중 1기는 설비, 3기는 드릴십이다. 삼성중공업은 핵심 설비들을 올해에서 내년 초 사이에 출항시킨다. 오는 9월 일본 인펙스로부터 수주했던 CPF(해양가스생산설비)가 거제조선소를 출항해 호주 익시스 지역에 설치된다.

2011년 영국 셸로부터 3조원에 수주한 세계 최초·최대 규모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는 내년 4월 호주 프렐류드 지역으로 출항한다. 프랑스 토탈사와 계약한 FPSO도 내년 1분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에지나 지역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그러나 2020년 이후로 인도 연기된 페트로나스 프로젝트(말레이시아 로탄 지역 FLNG 2호기)는 저유가 때문에 계약 취소까지 갈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페트로나스는 현재 26% 공정률로 설비는 공정률에 따라 대금을 받으므로 취소하면 선주도 손해"라며 "취소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릴십 경우 작년 하반기 인도 예정이던 드릴십 5기 가운데 1기의 계약이 취소되고, 4기는 2017년으로 인도 시기가 연장됐다. 3월에 삼성중공업은 오일 메이저인 셸로부터 수주한 5조원대 FLNG 계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소(야드)에 총 17기의 해양플랜트 일감이 남아 있고 이 가운데 올해 8기를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올초 고르곤 LNG 플랜트, Q204 FPSO 등을 인도 완료했고 지난달 클레어릿지가 출항했다.

클레어릿지는 영국 셰틀랜드섬 인근 북해 유전으로 2011년 현대중공업은 오일메이저 BP와 6억달러 규모 해양플랫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초 클레어릿지는 2014년말 인도, 2015년 가동 예정이었으나 저유가로 인해 인도가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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