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삼 칼럼위원

▲ 원삼 백병원 내과전문의 과장
속이 아프고 혹은 소화가 되지 않고 더부룩하다는 것을 경험하는 분들이 많다. 이에 위내시경검사·초음파 검사를 받아 위궤양이나 담석 등의 병은 없는 경우 흔히 신경성 위장염이란 진단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이런 경우가 바로 대표적인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다. 즉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란 조직 병리적 및 생화학적인 기질적병변이 없이 3개월 이상에 걸쳐 식후 불쾌감·팽만감·구역 오심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표적인 소화불량증의 증상으로는 식후 포만감·식후 불쾌감·상복부 팽만감·상복부 이물감·상복부 종괴감·조기 포만감·구역·오심·구토·역류·되새김·트림·공복통·식후 상복부 통증·속쓰림·식욕부진 등이 있다.

소화불량은 대개 증상을 주기적 또는 지속적으로 호소하면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데 몇 주 동안 증상이 없다가 몇 주에서 몇 개월동안 증상이 다시 지속되기도 한다.

소화불량증은 기질적인(구조적인) 병변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내시경검사·방사선 검사가 기본적으로 포함되며, 간기능 검사를 포함한 생화학 검사와 담낭검사도 필요하다. 특히 증상만으로는 위궤양이나 위암같은 병과의 구별이 되지 않는다.

40세 이상에서는 위암을 비롯한 기질적 병변의 빈도가 높으므로 내시경검사를 시행하도록 권장한다. 특히 위장출혈·구토·체중감소·연하곤란·황달·복부종괴·빈혈·소화성 궤양의 기왕력이 있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속이 더부룩하고 쓰리다고 해 반드시 위산이 많이 나와 증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적당량의 위산은 소화에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현재 소화불량증의 증상발생의 주요 기전으로 생각되는 것으로는 위장관 움직임의 변화, 위배출 능력의 감소, 위산에 대한 민감도의 증가, 위가 느끼는 감각 예민도의 증가 등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 질환은 기질적인 병변없이 다양한 임상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가 단순하지 않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은 비단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권장되는 일반적인 건강 상식에 해당된다. 식이요법의 원칙은  자기에게 맞는 음식을 먹고, 맞지 않는 음식은 금하는 것이 좋다. 술·담배를 삼가며 커피·청량음료 등 탄산가스가 포함된 음료수의 과음을 금하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으로는 증상에 따라 제산제·위산억제제·위장관운동을 증강시키는 약제를 선택해 투여한다. 약물치료를 할 경우 완전히 뿌리를 뽑기 위해 증상이 소실된 후 몇주 또는 몇개월 동안 계속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증상의 예방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 소실 후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그때 그때 증상이 심할 경우 투약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한 번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받았다 해서 다른 병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의 양상이 달라진다던가 체중이 줄고 혈변을 본다던가 하는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사선생님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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