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 피터 - 호아킴 데 포사다 作

▲ 김성민(중앙중 1년)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이 질문 앞에서 누구나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낀다. 그 어떤 질문보다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이지만 피하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가장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물음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살아갈 세상은 어떤 곳인지, 내게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내게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아야 진정 가치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이 책의 주인공 피터가 있다. 그는 가난하고 무식한 부모에게서 태어났기에 나면서부터 가난과 사투를 벌어야 했다. 게다가 그는 선천적으로 키가 작았다. 유전적 질병은 아니었지만 또래 아이들에 비해 현저하게 키가 작았던 그를 친구들은 난쟁이라고 놀리며 왕따시켰다.

또 분노조절 장애가 있어 친구들과 싸움질하기 일쑤였다. 게다가 엄마마저 뜻하지 않은 사고로 돌아가시게 된다. 아빠는 툭 하면 술을 마시고 손찌검을 해댔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이때 그는 이 질문 앞에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책 속에서 해답을 찾아 나간다.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성공을 만들어가는 신화적인 무용담도, 행복을 쟁취해가는 야심찬 이야기도 아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참으로 가치 있는 삶인지, 어떤 목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것인지를 그는 이 책에서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목적이 있는 삶은 아름답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존재의 목적을 찾을 줄 안다는 것이다. 목적없이 성공과 행복만을 추구하는 삶은 사람들을 다치게 하며 결국에는 자기 파멸에 이를 뿐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누구인지, 내가 살아갈 세상은 어떤 곳인지,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내가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자문하면서 스스로 세상을 밝히는 작은 촛불이 되기를 결심한다면 이 세상은 보석처럼 빛나는 작은 천국이 될 것이다.

키는 난쟁이었지만 가슴은 거인이었던 우리들의 주인공, 피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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