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로빌에 사는 앰버 팽본(35) 씨는 지난해 6월25일 아기를 낳기 위해 친정집에 가려다 플러머스 카운티 국유림 근처에서 길을 잃게 됐다고 합니다. 팽본 씨는 휴대전화를 켰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인근에 기지국이 없어 통화가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자동차 휘발유마저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자동차를 노상에 버려둔 채 인가가 있는 길을 찾으려 숲 속에서 헤매다가 그만 완전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그때 갑자기 산기가 밀려오면서 진통이 찾아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팽본 씨는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홀로 태중에 있는 아기를 낳아야만 했습니다.

아기는 여자아이였습니다. 팽본 씨는 무더운 산 속에서 달려드는 벌과 모기들이 자신의 어린 딸을 해하지 못하도록 꼭 껴안은 채 벌과 모기들에게 자신의 몸을 내줘야만 했습니다. 팽본 씨는 사흘간 사과와 생수 몇 병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녀는 산불을 내면 화재현장의 연기를 보고 누군가가 자신과 아기를 찾아와 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에 불을 피웠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불은 쉽게 붙지 않았고 연기만이 피워 올랐습니다. 하지만 팽본 씨와 그의 딸은 몇 시간 후 산림청 직원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합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처신해야만 할까요? 저는 팽본 씨의 모습 속에서 3가지 지혜로운 길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그 첫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때 사방으로 막혀 있었던 길이 열려지게 되고 하나님 또한 응답해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둘째는 생명을 사랑하는 지고한 사랑의 모습입니다. 팽본 씨는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온 몸으로 아기를 감싸 안으며 지키고자 하는 지고한 사랑의 모성애를 보여줬습니다. 이같은 모습이 바로 우리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해 물든 우리 인간을 살리고 구원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으며,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우리 인류의 모든 죄악을 온 몸에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게 하셨고 갈보리 산 위에서 십자가를 통해 대속의 제물이 되게 하셨으며 보혈의 피를 흘리게 하셨습니다.

셋째는 절망적 상황 속에서 소망의 주님께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위기와 절망의 순간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때 그 절망적 순간을 지혜롭게 극복하지 못하고 현실 속에서 비관하고 낙심하게 된다면 불행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고 비극적인 인생결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절망의 순간에서 극적인 반전을 꾀한 팽본 씨와 같이 우리 앞에 동서남북 모든 길들이 막혀 있다할지라도 하늘을 향한 공중의 길이 열려 있음을 보고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내 뻗는 지혜로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마7:7-8)

바로 절망의 자리에서 능하신 하나님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 뻗을 때 구하는 이에게 좋은 것을 주시고자 하시는 우리 하나님은 더 좋은 결과를 선물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 위기와 절망의 현장 속에서 우리는 감당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감당하며 생명을 사랑하는 지고한 사랑의 몸부림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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