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숲이 있다 / 이미애 作

▲ 최정원(해성중 3년)
아마존 열대우림이 개발을 위해 연간 17㎢씩 파괴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사막에서 두 손 걷고 나선 여성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인위쩐. 지구에 큰 보탬이 됐지만 사실 그녀는 '사막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인위쩐은 아버지 때문에 바이완샹이 살던 마오우쑤 사막에 영문도 모르고 시집을 왔다. 마오우쑤 사막은 죽음의 땅이었고 모래폭풍이 얼굴을 때리는 그런 곳이었다. 인위쩐은 이 사막에 남편 바이완샹과 함께 묘목을 사다 옮겨 심으며 청춘을 다 보냈다.

인위쩐과 바이완샹은 어째서 쉽지 않은 도전을 하면서 꿋꿋이 견뎌낼 수 있었을까? 25년 동안 800여 무의 거대한 땅에 나무를 심은 인위쩐. 수많은 양동이를 얹었던 어깨는 새까매지고 얼굴에는 바람자국이 선명하게 든 그녀는 사막에 숲을 만든 작은 거인이다.

나는 인위쩐이 나무를 그토록 사랑하는 모습에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모른다. 자연을 사랑한 인위쩐의 따뜻한 마음이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고 그 마음을 본받고 싶다.

처음에는 인위쩐이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녀는 요새 보기 드문 우직하고 강직한 멋진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점에서 인위쩐 뿐만 아니라 무뚝뚝하지만 사랑으로 아내를 지킨 바이완샹까지 두 분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가 인위쩐에게 가장 배우고 싶은 점은 누가 시키지 않은 일이라도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묵묵히 해내는 태도다. 학교에서 나는 친구의 청소를 도와주면서도 '친구가 고마워 할까, 다른 친구들이 나를 좋게 봐줄까' 하고 친구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남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했던 것 같다. 언젠가 도덕시간에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이라고 배운 적이 있다. 따뜻한 마음, 강한 실천력을 가진 인위쩐. 나는 인위쩐이 나무를 길렀던 손, 양동이를 길어 날랐던 팔, 수없이 걸어 다녔던 다리야말로 참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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