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수주 취소 등 추가손실 없을 듯
공정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등에 몰두
관건은 수주, 올 하반기 유가회복 기대

지난해 8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조선 3사가 올해 흑자전환 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선 빅3에 타격을 가한 해양플랜트에서 설비들이 인도되기 시작했고, 수주가 취소됐거나 연기에 따른 손실이 실적에 모두 반영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올해 시황상 큰 성장세는 힘들지만 추가 리스크 역시 큰 폭으로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작년에 해양플랜트설비 11기를 넘긴데 이어 올해 9기를 인도한다. 이후 수주잔고는 11기다. 대우조선은 최근 드릴십 7척과 고정식플래폼 1기 등 총 8기에 대한 인도 연장을 선주 측과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당분간 수주 취소 등 추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적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인도 연장 합의로 인해 수주 취소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면서 "건조 기간을 추가 확보해 공정의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공정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수주잔고는 24기다. 이중 지난해 9기(약 50억달러)를 인도한데 이어 올해 3기(약 65억달러), 내년 7기(약 70억달러)를 넘길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드릴십 6척을 인도 연장한바 있다.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매출은 지난해 4조5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수주잔고는 22기(220억달러)다. 지난해 호주 고르곤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와 골리앗 부유식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초대형 설비를 모두 인도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인도예정인 설비는 10여기다. 이어 2017년 5기, 2018년 3기를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대형프로젝트들이 인도되면서 야드와 인력 효율화를 통한 공정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조선 빅3가 리스크를 털어낸 양상이지만 당분간 외형성장은 둔화될 전망이다. 관건은 수주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발주량은 2015년 9792만DWT로 전년대비 19.2% 감소했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 악화로 20%대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배럴당 20달러대로 내려앉은 국제유가도 악재다.

조선 빅3의 독무대였던 해양플랜트 발주는 상반기엔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조선3사는 국제 유가가 회복될 것으로 점쳐지는 하반기에 발주될만한 고부가가치 상선과 해양플랜트 등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큰 고비만 넘긴다면 조선 빅3는 해양플랜트와 고부가가치 선박시장과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익 정상화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라면서 "유가 등 외부 변수를 제외한 기업만의 추가 악재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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