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휘 선임차장/CJ투자증권 거제지점

미국증시 급락의 파도가 태평양을 건너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증시에 여과없이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주초국내증시의 급락 배경은 내부적으로 중국 관련주의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 해소가 필요해진 시기에 최근 국제유가 급등 및 미국의 서브프라임 리스크 증가로 인한 센티멘탈의 약화 등 외부요인이 더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가 반등의 실마리는 미국증시에서 찾아야겠지만 그밖에도 챙겨야 할 변수들이 많아진 만큼 당장은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서는 시장 무드의 급반전을 기대하기도 쉽지만은 않은 형국이다.

중국 관련주의 경우에는 주가급등 부담외에도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전인대 이후 긴축정책 단행 가능성이 우려 요인으로 남아있고, 후진타오 주석 집권 2기의 출범을 계기로 경제성장 우선 정책의 미묘한 뉘앙스 변화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 주가 급등의 부담해소를 위한 시간을 요구하는 요인으로 작용중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이머징 마켓 주가 조정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표면적으로 유가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유가 급등과 맞물린 미국 서브 프라임 리스크의 재발 우려감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유가 상승으로 인해 커질 수 있는 인플레 압력은 실질소득 감소요인일 뿐만이 아니라 연준의 금리인하 정책 부작용 논란을 부각시킴으로서 자칫 정책적 딜레마에 빠뜨리는 복병이 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의 재할인율 인하 및 금리인하를 계기로 안정을 찾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리스크 관련 지표들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거나 일부지표는 직전 고점 수준을 넘어서며 미국내 신용스프레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정책이 10월 FOMC(미국 공개시장위원회)에서 당장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고 있는 듯하다.

최근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말로 다가오고 있는 FOMC에서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이번 조정 이후의 시장무드 개선 요인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은 글로벌 경기 펀더멘탈의 근본적인 변화 자체가 논란의 대상이 아닌 만큼 우선은 시장의 변동성 확대 자체가 우려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 둔화가 진행중인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약화를 초래할 만큼 경기보다 빠른 속도로 유가가 지속 상승할 것인지와 실질소득 감소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리스크확대를 자극할 것인지의 여부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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