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칼럼위원

▲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 가운데 약점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크고 작은 약점을 누구나 소유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약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성경 속에 보면 자신이 가진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킨 많은 위인들이 있습니다.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과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자 모세, 이스라엘 성군이 된 다윗과 페르시아의 총리가 된 다니엘, 예수님의 수제자가 된 베드로와 이방인의 대 사도가 된 바울. 이들은 다 치명적인 약점을 소유하고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약점에 얽매여서 인생을 비관하고 시간을 낭비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 약점을 품고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고 주어진 사명에 더 열심을 품고 노력하면서 주변을 잘 섬긴 결과 도리어 그 약점이 강점으로 변화되는 놀라운 현실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소수민족출신으로, 차별당하는 여성으로, 가정을 가지지 못한 미혼녀로, 지금 전세계속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한 여성 정치인이 있습니다. 수많은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푸젠성 객가(客家·중국 한족의 일파로 대만 내 소수민족) 출신으로 우리 사회 통념 속에서 자랑스럽게 자신의 신분을 밝힐 수 없는 '첩의 딸'이기도 합니다. 부동산과 건설업 그리고 호텔업을 하는 그녀의 아버지는 다섯 명의 첩을 두고 있었고, 그 중에 장진펑(張金鳳)의 딸로서 11명의 이복 형제자매들 가운데 제일 막내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화장도 잘 하지 않는 여인, 늘 짧은 단발머리에 두꺼운 안경을 쓰고 다니는 여인, 뛰어난 미모의 얼굴도 소유하지 못한 여인입니다. 동료 정치인에게 동성애자로 오해를 받기도 했던 정치인입니다. 이러한 약점을 지니고 있는 미혼녀가 정치인이 됐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대만 최고의 명문대학인 대만 국립대 법대을 졸업했고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석사를,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 조용히 교수생활을 하고 있던 중 15년 전 대만 국민당으로부터 부름을 받아 정계에 입문을 하게 됩니다.

2004년도에는 민진당으로 당적을 옮겨서 총선에 출마해 비례대표 의원이 되고, 2006년도엔 대만의 부총리가 되며, 2008년도엔 대만 정치사에서 볼 수 없었던 최초의 여성 당 주석 직에 오르게 됩니다. 이 여인은 바로 지금 대만에서 정치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만의 민진당 소속 대선 후보 차이잉원(蔡英文·60)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약점만을 바라보면서 그 약점 때문에 괴로워하며 젊음을 허비하고 재능을 묻어둔 채 황금과 같은 시간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 내게 주어지는 그 시간, 내게 주어지는 그 기회를 잘 선용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5:15-18)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향하신 거룩한 뜻은 고귀한 젊음과 시간을 낭비하며 사는 소모적이고 폐쇠적인 삶의 모습, 악하고 게으른 자의 삶의 모습이 아니라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아니한 삶의 모습, 열심을 품고 사명을 감당하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복되게 하고 아름답게 하는 창조적인 삶을 사는 것이요, 여호와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삶입니다.

2016년 한 해 비록 우리 앞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할지라도 구슬땀을 흘리는 삶을 통해 우리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어 가는 원숭이의 지혜로운 삶의 모습이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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