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거래량 1만1783세대…2014년보다 16% 감소
장평·옥포지역 거래량 가장 가파르게 줄어…조선경기 반영

부동산 거래량 아주동이 압도적 1위, 뒤이어 상문동
2015년 토지거래량 1만5957㎢…부산 면적 20.8배 육박

지난해 거제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2014년보다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제시 토지거래량 면적은 부산면적의 약 20.8배에 육박해 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거제시에서 토지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거제면이고 부동산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아주동으로 파악됐다.

지난 14일 거제시에 따르면 2015년 거제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1783세대로 나타났고, 거래면적은 95만9863㎡다. 이는 2014년 아파트거래량 1만3994세대 보다 16% 줄어든 것으로 지역경기의 어려움을 증명하는 수치로 볼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아주동과 상문동을 제외하고 거제시 나머지 지역 모든 곳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했다.

반면 2015년 아주동 아파트 거래량은 2644세대로 2014년 2293세대보다 15% 상승했고, 상문동의 경우 2286세대로 2014년 1578세대 보다 45%가 상승해 거제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장평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장평동 아파트 거래량은 624세대로 2014년 1678세대보다 63%가 줄어들었다.

뒤이어 옥포동이 1221세대로 2014년 1905세대보다 36% 줄어들었다. 장평과 옥포 두 곳의 아파트 거래량 감소폭이 거제시에서 가장 큰 것으로 확인돼 양대 조선소의 경기침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면 지역에서는 일운면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었다. 2013년 35건에 불과했던 일운면 아파트 거래량은 2014년 1600세대로 폭증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702세대로 집계돼 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면 지역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아파트 신축에 따른 현황 변화가 급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토지거래, 거제면이 2290㎢로 최다

아파트 거래와는 달리 2015년 거제시 토지거래 면적은 증가했다. 2015 토지거래면적은 1만5957㎢로 2014년 토지거래 면적 1만4710㎢ 보다 약 8% 증가했다.

이는 2013년 보다는 27% 상승한 수치로 2013년 토지거래 면적은 1만2540㎢였다. 필지수로 따지면 2015년은 9800필지로 2014년 9818필지 보다 약간 줄었다.

지역별 토지거래량을 살펴보면 거제면이 2290㎢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동부면이 1960㎢로 뒤를 이었다.

최근 3년 동안의 토지거래량 추이를 보면 2013년과 2014년 모두 동부면 토지거래량이 각각 2376㎢, 2451㎢로 거제지역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토지거래 필지수로 봤을 때는 사등면이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2015년 사등면 토지거래 필지수는 961필지로 집계됐고 아주동 941필지, 일운면이 915필지로 뒤를 이었다. 토지거래량이 가장 적은 지역은 능포동으로 2015년 거래량이 84필지 30㎢에 그쳤다.

주택·아파트·상가 등을 포괄하는 부동산총괄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거제시 부동산 거래량은 2만2325건으로 2014년 2만4684건보다 10% 줄었다. 2015년 부동산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아주동으로 3588건이 집계됐다.

상문동은 3192건으로 거제시에서 두 번째로 부동산 거래량이 많았다. 2014년과 비교하면 부동산 거래량이 상승한 곳은 아주·상문동, 연초·둔덕면이 전부였다. 특히 상문동의 경우 2014년 2251건에서 지난해 41% 상승했고, 아주동 부동산 거래량은 2014년 3115건에 비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부동산 거래량에서도 옥포동과 장평동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2014년 2699건이었던 옥포동 부동산 거래량은 2015년 1611건으로 41% 감소했고, 장평동의 경우 2014년 1842건에서 2015년 725건으로 61% 줄었다.

거제시가 공개한 통계자료는 실거래신고 상의 수치로서 같은 필지가 등기 전에 중복으로 신고 된 건수까지 포함된 것이므로 실제 등기상 이동된 건수 및 면적 보다 수치가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거래량은 확실히 드러나는 수치로 거제시 부동산 경기의 지역별 온도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경기 불황여파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

지역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상승으로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지만 거제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하락했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도 마찬가지여서 조선경기 불황의 여파가 지역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수양동 거제자이 아파트는 지난 1년간 가격이 하락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65㎡는 2014년 4분기(10~12월)에 평균 3억7200만원 정도에 거래됐지만, 1년이 지난 2015년 4분기에는 평균 3억5000만원 정도에 거래돼 1년 만에 2200만원가량 시세가 하락했다.

수양동에 위치한 또 다른 아파트인 거제 수월 힐스테이트도 경기침체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2014년 4분기 평균 3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93㎡는 1년 새 2300만원 떨어진 3억5700만원에 거래됐다. 2015년 4분기에는 3억3250만원에도 거래됐다.

옥포지역 아파트도 가격이 하락세다. 덕산4차 아파트 전용 59.41㎡는 2014년 4분기에 약 1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015년 4분기에는 1억800만원에 거래돼 100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 A씨는 "지역 조선업의 침체로 아파트 시장도 약세로 돌아섰다"면서 "신규 분양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2000~3000만원 정도 내렸다"고 말했다.

A씨는 또 "거제 자이 전용 84㎡(34평)는 1년 전 3억8000만~4억원 정도였지만 현재는 3억4500만~3억7000만원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 B씨는 "조선경기가 좋을 때는 투자용으로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투자용으로 아파트를 분양 받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아파트 거래도 뜸해지고 미분양도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거제시가 발표한 미분양 자료에 따르면 2014년 7월말 기준 미분양 가구는 3가구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 1514가구로 늘었다. 옥포동 지역에서 나온 미분양이 370가구고 상문동에서도 724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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