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칼럼위원
구약성경인 창세기에 보면 요셉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돼 있습니다. 요셉은 야곱의 열두 명의 아들 가운데 열한 번째 아들로서 어린 시절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특별한 사랑과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요셉은 꿈의 사람으로 특별한 야망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그 야망으로 인해 이복형님들로부터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돼 노예상인들에게 팔려 이집트의 장군 보디발의 종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열심히 감당한 결과 종의 신분에서 변화를 받아 청지기의 신분으로 격상되지만 성추문에 휘말려 죄수의 몸으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이 같은 시련의 연속에서 삶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요셉은 그 감옥 속에서도 주어진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하게 됩니다. 그 결과 감옥의 간수장으로부터 인정받게 되고 감옥에 들어와 있는 왕의 신하들을 만나는 인생역전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 후 이집트 왕을 만나게 되고 이집트 왕이 가지고 있었던 심각한 번민의 문제를 해결해 줌으로 최고의 지혜자로 인정을 받아 총리의 자리를 얻게 됩니다.
총리의 자리를 얻은 요셉은 그 자리를 통해 이집트 왕 바로에게는 엄청난 부와 명예를 돌리게 되고, 긴 기근과 굶주림 속에 시달리고 있었던 자신의 아버지 야곱과 원한이 맺힌 형제들에게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제공함과 동시에 생명구원의 메시야로 우뚝 서게 됩니다.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그 아픔과 원한을 보복하는 소인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그 형제들을 안고 품는 대인의 모습,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게 됩니다.
모진 시련과 역경은 어느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련과 역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하는 것입니다. 1871년 10월 저녁, 소우리에 있었던 황소가 등불을 걷어차면서 시작된 시카코 화재는 하룻밤 사이 시카고 도심 6.5㎞를 따라 1만8000개의 빌딩을 전소시키고 300여명의 사망자와 함께 1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화재사고 이후 무자비한 약탈과 함께 폭력이 난무하고 전혀 예상치 않았던 콜레라까지 창궐하면서 도시는 완전히 폐허가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불탄 자리에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유명 건축가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들에 의해 절망의 땅 시카고는 대 화제참사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미국에서 가장 멋진 도시로, 높은 빌딩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도시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오늘의 우리 거제 상황이 매우 어렵습니다. 세계 경제가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상황이요, 유가는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조선산업과 해양산업이 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절망하고 낙심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2016년 이 어려운 시대를 양대 조선소의 노사가 화합하고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다가온 위기를 축복의 기회로 전환시키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만 하겠습니다.
모든 시민들이 방탕함과 술취함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려야 할 때요,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 거제 발전에 힘을 쏟는 복된 한 해로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추운 겨울이 있어야 봄에 피는 꽃은 더 아름답고 향기가 진동하는 법입니다. 그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작은 소쩍새가 돼 거룩한 몸부림을 치는 복된 새해 복된 삶이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