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 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누가복음 2장은 예수님의 탄생소식을 전하면서 "그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하는 말로 시작한다. '그때'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무렵을 말한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무렵에 로마의 황제 아구스도는 로마의 통치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다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서 호적을 하라는 영을 내렸다. 그래서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살고 있던 요셉과 마리아 부부도 고향 베들레헴을 향하여 호적하러 가는 것이다.

로마의 황제 아구스도는 왜 호적을 하라는 영을 내렸을까? 물론 황제의 입장에서는 호적을 정리하면 더욱 효율적으로 백성을 관리하고 다스릴 수 있기에 호적을 하라는 명을 내렸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많고 많은 날들 중에 아기 예수가 태어날 그때에 호적을 하라고 했을까?

여기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 구약 성경에 이미 인류의 구세주가 어디에서 태어날 것인지 예언되어 있다. 미가서 5:2에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베들레헴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인류의 구세주라고 한다면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야 한다.

우리 하나님은 말씀하신 그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이시다. 눅 1:45에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했다. 하나님은 말씀하신 그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밤낮 성경을 붙들고 씨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이 말씀대로 이루어 가실 것을 믿기 때문 아닌가? 하나님은 말씀하신 그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이시다.

메시야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난다고 예언되어 있으면 반드시 메시야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야 한다. 우리 하나님은 신실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말씀하신 그대로 이루어 나가시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살고 계신다.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나려면 마리아가 베들레헴에 있어야 하는데, 베들레헴이 아니라 갈릴리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마리아를 베들레헴으로 보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방법이 바로 황제의 명령이다.

당시 로마의 황제였던 아구스도로 하여금 천하에 호적을 하라는 명을 내리게 한 것이다. 아구스도는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늦지도 않은 가장 적절한 때에 호적령을 내렸고, 마리아는 베들레헴에서 출산을 할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나셨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준다. 첫째는 말씀에 대한 확신이다. 하나님은 말씀하신대로 반드시 이루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은 항상 말씀을 붙들어야 한다.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고, 말씀을 붙들고 은혜를 사모하며 살아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그대로 이뤄진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언제나 말씀에 신실하시다.

두 번째는 세상 모든 역사가 우리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로마의 황제까지도 손에 쥐고 주무르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너무 늦지도 않고 너무 이르지도 않은 가장 적절한 때에 호적령을 내리게 하신다.

세상 모든 역사가 다 우리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성탄절에 베들레헴에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묵상하자. 그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만유를 지으시고 뜻대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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