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설문조사
도장공정·철재 절단·용접 공정 등 "관련 있다" 답변
평소 대기질상태, 응답자 53.7% 나쁜 것으로 판단

아주동과 장평동 주민들의 92.6%가 조선소와 대기오염이 관계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본지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아주·장평동 주민 54명(남 19·여 35)을 대상으로 질문지와 인터넷 '구글'을 활용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주·장평동 주민들은 조선소와 대기오염의 상관관계가 있고 특히 도장공정 작업이 대기오염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응답자 가운데 76.5%가 도장공정과 대기오염이 관련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응답자는 조립공정 중 철재절단 과정에서의 미세먼지 발생, 용접공정 등을 대기오염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평소 대기질 상태에 대해서는 11.1%가 '아주 나쁘다', 42.6%가 '나쁘다'고 답해 응답자의 53.7%가 대기질 수준을 나쁜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보통이다'는 답변은 33.3%, '좋다'는 13%에 그쳤다. '아주 좋다'를 택한 응답자는 없었다.

조선소와 대기오염이 관계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신체나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점에 대한 질문에는 다양한 사례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페인트 가루로 인한 차량 부식과 대기오염을 꼽았다.

장평동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20년 동안 장평동에 거주하면서 페인트가루가 집 유리나 차에 날리지 않은 적이 없다"면서 "특히 검은 차에는 미세한 페인트가루가 차량 표면에 들러붙어 있는 게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아주동 거주하는 30대 B씨는 "창문을 열어놓거나 외출하면 목이 아프고 건조해지는 게 느껴질 정도"라며 "목이 아플 때마다 병원에 갔으니 재산상 피해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오존(O3)의 원인이 되는 유기성화학물질에 속하는 페인트 가루가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존에 대해 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5.9%로 나타나 오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오존으로 인한 질환으로 볼 수 있는 감기를 제외한 기관지 관련 질환을 앓은 적 있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22.2%가 '앓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는 기관지가 약한 자녀들이 기관지 관련 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는 답변도 있었다.

또 응답자 44.4%가 대기환경 정보를 확인한다고 했지만 행정에서 운영하는 행정게시판을 이용하는 이는 없었다. 대부분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대기환경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미취학 아동을 둔 20~30대 여성은 어린이집의 소식지로 미세먼지·오존 관련 정보를 얻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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